백합/오늘의 강론 4569

사순 제1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1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복음: 루카 11,29-32: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기적에 대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신다. 그리고는 요나의 기적 하나만 주시겠다고 한다. 요나의 기적을 보여주시겠다는 이 말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요나가 기적적으로 살아서 니네베에 나타났던 것처럼, 예수님도 기적적으로 부활하여 종말론적 사람의 아들로 나타나는 표징을 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이다. 왜 예수님은 그들이 요구하는 기적을 거절하셨을까? 요나의 표징은 예수님 안에서 완성된 수난과 부활을 나타낸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생명이 주어지겠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있을 뿐이다. 요나의 표징이 이렇게 니네베 사람들에게 두 가지..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그 뜻을 이루고야 만다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그 뜻을 이루고야 만다 이사 55,10-11; 마태 6,7-15 / 2022.3.8.;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기우 신부 우리가 미사에서 독서와 복음으로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에 주목하는 이유나,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찬례에서 그분의 현존을 느끼는 이유는 말씀과 성찬이 모두 하느님께서 이루신 역사적 업적에 대한 증언이거나 이를 기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약과 신약 성경에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은 오랜 세월 동안을 거치면서 수도 없이 많은 기록자들이 오로지 한 분이신 같은 성령의 감도를 받아 쓰여진 것입니다. 문자가 발명되고 문명이 일어난 이후에 쓰여진 인간의 기록물 중에서 성경보다 정확하고 진실한 기록은 없습니다. 성찬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성사이므로 그..

사순 제1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1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6,7-15: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7절) 말을 많이 할수록 하느님께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더 잘 들어주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도를 길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런 기도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기복적인 기도이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의 기도를 바치기를 바라신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더 잘 아시며, 우리가 말하기도 전에 우리가 무엇을 청할지 아시는 분이시다. 그러기에 우리가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 청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내려주실 마음이 드시도록 기도해야 ..

거룩함, 정의와 자비

거룩함, 정의와 자비 레위 19,1-18; 마태 25,31-46 / 2022.3.7.;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미사의 복음은 최후의 심판 기사이고, 독서는 탈출기 20장에 기록된 십계명과는 또 다른 전승으로서, 계명을 지킴으로써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신을 일깨워주는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마태오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기록한 마르코 복음서를 이어 받는 한편, 가르침 일체를 미처 기록하지 못했던 마르코를 보충하여 다섯 설교로 스승의 가르침을 집대성해 놓았는데, 그것이 산상설교(5-7장), 파견설교(10장), 비유설교(13장), 공동체 설교(18장) 그리고 종말설교(24-25장)입니다. 종말설교에 나오는 최후의 심판 기사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소외되고 차별당하는 보잘것없는 이들과 당신을 동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공적 선포의 마지막 자리에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다섯 개의 긴 담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24─25장은 마지막 담화 부분입니다. 이 담화의 중심 주제는 마지막 날과 심판이며, 청자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의 질문(24,3 참조)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으로 시작하는 이 마지막 담화는 26─27장의 수난 이야기를 준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소개되는 ‘최후의 심판’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먼저, 심판 준비 상황이 묘사됩니다(25,31-33 참조). 마지막 날에 영광스럽게 오시어 옥좌에 앉으시는 사람의 아들은 심판자이시며, 그 앞에 모인 “모든 민족들”은 심판받을 대상입니다. 그다음으로, 심판 과정이 이어집니다(25,34-45..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복음: 마태 25,31-46: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 예수님의 말씀은 이 사순절에 어떠한 마음으로 이 시기를 살고 부활을 맞이할 수 있는지를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으려면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느님의 축복 받는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계시다. 이것은 또한 하느님께서 인간이 당신 앞에 섰을 때, 우리를 심판하시는 기준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계시는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본성 안에서 굶주리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 안에서 굶주리신다. 또한 당신의 가난한 이들 안에서 목말라 하시고, 당신의 종들 안에서 헐벗으신 분이시다. 모든 병을..

[사순 제1주일]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사순 제1주일]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신명 26,4-10; 로마 10,8-13; 루카 4,1-13 2022.3.6.; 사순 제1주일; 이기우 신부 1. 오늘은 사순시기의 첫 주일입니다. 우리는 연중시기를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보도를 들으며 시작했습니다. 그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께서 내려오시며 하늘에서 그분의 신성을 알려주는 메시지가 들려왔음을 알았습니다. 이때 내려오신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공생활을 앞두고 광야에서 하느님께 홀로 기도하시라는 뜻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도 알아야 하겠거니와 그분의 기운을 받아야 하겠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정신을 더욱 명료하고 날카롭게 하시고자 단식을 ..

다해 사순 1주일 (루카 4,1-13)/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다해 사순 1주일 (루카 4,1-13)/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랑 ♣ Jesus' temptation in the wilderness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유혹을 받으셨다.”(루카 4,1-2) 다해 사순 1주일 루카 4,1-1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십니다. 광야는 위험과 무능력, 유혹의 장소이자 침묵과 고요 중에 하느님을 만나고 자신을 정화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가시어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악마와 맞서며 자신의 정체성과 소명을 분명히 하며 공생활을 준비하는 피정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태도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유혹에 맞서야 하..

사순 제1주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사순 제1주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전하기에 앞서 준비 기간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성령의 힘에 이끌려 광야로 가신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악마는 세 번에 걸쳐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유혹, 세상 통치의 힘을 쥘 수 있는 유혹, 그리고 천사들에게 보호받으며 신성을 알릴 수 있는 유혹을 받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기 때문에 그분께서 부여받으신 신적 능력으로 악마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보여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들’로서 지니신 신적 특권을 포기하시고, ‘인간의 길’ (배고픔, 고통, 죽음, 약함 등)을 선택하십니다. 인간의 운명을 피하는 것..

사순 제1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1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1주일: 다해 우리 교회 안에 파스카 축일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날은 없다. 파스카 축일이야말로 다른 모든 축일을 거룩하게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승리와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는 파스카 축일의 신비에 합당하게 참여하기 위하여 40일간을 준비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즉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충만히 참여하는 데 필요한 기간으로 사순절을 살고 있다. 오늘의 성서 대목들은 이 파스카라고 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피곤하지만 기쁨에 차 있는 우리 여정의 의미와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신명 26,9)에서 수확한 첫 결실을 봉헌하면서 하느님께 감격에 찬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