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스스로 아는 자는 남을 탓하지 않는다

스스로 아는 자는 남을 탓하지 않는다 "재앙"은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당하고, "우환"은 욕심이 많아서 생기며, "피해"는 미리 방지를 안 해서 입게 되는 것이며, '전답'이 황폐해진 것은 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인'은 아무리 착한 일을 했어도 부족하지 않았었나 걱정하고, 재앙을 당하지 않기 위해 아무리 대비를 했더라도 재앙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늘 마음에 담고 두려워해야 한다. 먼지 속에 서서 티가 눈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며 물로 걸어가면서 옷이 젖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은 될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아는 자는 남을 탓하지 않고, "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복"을 받는 것도 내게 달렸고, "화"를 입는 것도 내게 달려 있다. "성인"은 칭찬 듣기를 원치 않으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용혜원 이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넓은 세상에 작은 날을 사는 것인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얼굴이 다르듯 저마다의 삶이 있으나 죽음 앞에서 허둥대며 살다가 옷조차 입혀주어야 떠나는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사람들이 슬프다 저 잘난 듯 뽐내어도 자신을 보노라면 괴로운 표정을 짓고 하늘도 땅도 없는 듯 소리치며 같은 만남인데도 한동안은 사랑하고 한동안은 미워하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그래도 사람이 좋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좋습니다 사람으로 인하여, 슬프고, 아프고, 속상하고, 괴로워도 그래도 사람이 좋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그런 일들이 없을 순 없으니까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으로 인하여 슬프고 괴로웠듯이, 사람으로 인하여, 또한 기쁘고 행복하잖아요. 사람이 산다는 것은 결국 함께일 때 모든 것에 의미가 있고 행복이 있는 거랍니다. 사람이 아닌 다른 모든 것들은 중심이 아닌 조건들에 불과하답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구 때문에 슬프고 아프고 힘든가요? 그러나 기억하세요. 당신을 힘들게 하는 그 사람 때문에 당신은 지금 존재한다는 것을!!! 마음을 돌이켜 그 사람을 축복해 보세요. 먼저 당신의 마음속에 놀라운 평안함이 깃들 거예요. 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 더욱 빛이 나는 우리들..

고통이 주는 아름다운 의미

고통이 주는 아름다운 의미 ´야, 저 소나무 굉장히 멋있다. 아주 멋지다.´ 해서 정원에 가져다 심는 나무들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으로 발육된 나무란다. 그러니까 병에 걸려 뒤틀린 나무들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건강하게 곧게 쑥쑥 자란 나무들은잘라서 건축물 재료들로만 쓰는데,병들고 풍파 겪은 나무들은 우리가 보고 ´아름답다!´라며 찬탄하는 것이다. 고가(高價)의 나무들은 시쳇말로 기형들이다. 바위틈에서 그늘에서 햇빛을 향해 가지를 뻗느라 몸이 굽고 뒤틀려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오묘한 멋스러움에 더 환호한다. 왜 인간은 소위 그런 ´기형 소나무´에 끌리는 것일까? 인간 안에는 역경을 극복한 것에 대한천부적인 눈(目)이 있기 때문이다. 생존의 의지로 살아남은 영웅을 그리워하는 본..

당신은 승자입니까? 패자입니까?

당신은 승자입니까? 패자입니까? 디아스포라 유대경전에 승자와 패자를 비교한 글이 있습니다. 승자는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패자는 말로 행위를 변명한다. 승자는 책임지는 태도로 살며 패자는 약속을 남발한다. 승자는 입에 솔직함이 가득하고 패자는 핑계가 가득하다. 승자는 인간을 섬기다가 감투를 쓰며 패자는 감투를 섬기다가 바가지를 쓴다. 승자는 넘어진 후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일어나 뒤를 본다. 승자는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패자는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한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눈 녹기를 기다린다. 승자는 돈을 다스리고 패자는 돈에 지배된다. 승자는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말을 즐겨하고 패자는 해보아야 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쓴다. 승자는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서고 패자..

우리 살아가는 길 위에서

우리 살아가는 길 위에서 ^*^♡우리 살아가는 길 위에서♡^*^ 우리 살아가는 길 위에서 즐겁고, 기쁜 일을 만나게 되면 가슴 뿌듯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길을 가다가 눈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에게서 늘, 새로움의 생동감을 얻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날마다 즐거움을 만날 수 없고, 눈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다 생동감 넘치는 행복일 수는 없다. 순탄한 길이 어디 있던가. 가다보면 때론 힘든 고갯마루에 앉아 눈물을 흘릴 때도 있는 법이다. 까닭 모를 서러움에 목이 메는 것은 육신이 지쳐 있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쉼터에 앉아 눈물을 흠쳐내고 나면 움쿠려 닫힌 마음은 크게 열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움의 길이 보인다. 인생은 쉼이다. 가끔은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쉬며 온 길을 돌아 볼 일이다. 발아래..

울지마! 톤즈

울지마! 톤즈 울지마! 톤즈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수단. 전쟁으로 상처받은 허기진 아이에게 피리를 불게 한 신부. 자다가 깨어나면 울고 싶어진다는 천대받는 한센인에게 뭉뚝한 발을 그려서 세상에 하나뿐인 신발을 만들어 준 그의 모습을 보았다. 손가락 없는 주먹으로 물컵을 들어놓다가 흘린 물을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에서 기쁨의 눈물이 흘렀고 빛이 되고 소금이 되라는 소원을 빌며 가장 보잘것없는 것이 나에게 해 주는 것이라고, 가슴이 메고 눈물이 쏟아지는 참으로 인간다운 삶이 헌신, 희생, 사랑으로…. 그가 떠난 후에 천사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렸다. 새처럼 날 수 있는 천사. 뜨거운 눈물의 사랑. 행복한 삶이어라.

지금은 쉴 때입니다

지금은 쉴 때입니다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리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가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 보고도 살짝 웃어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 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 '지금은'

생각에도 리듬이 있어야 한다

생각에도 리듬이 있어야 한다 ◎생각에도 리듬이 있어야 한다◎ 생각에도 리듬이 있어야 한다 숨은 한 번 들이키면 반드시 한 번은 내쉬어야 한다. 제아무리 욕심 많은 사람이라도, 숨을 두 번 들이쉬고 한 번 내쉬며 살 수는 없다. 어느 누구도 들이킨 만큼은 내쉬어야 한다. 숨은 재산처럼 모아서 쌓아둘 수가 없다. 들이킨 숨을 모으기 위해서 내쉬는 숨을 참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숨을 지키는 일은 단지 숨을 내쉬는 일이다. 한꺼번에 헐떡이며 숨을 들이키면 들이킨 만큼 내쉬지 않으면 안 된다. 살아가는 일도 숨쉬는 일처럼 리듬이 있어야 한다. 리듬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나왔다가 들어가는 일이다. 오르고 내리는 일이며, 내리고 오르는 일이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들이기는 좋아하면서도 내보내는 일은 싫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