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자기 자신의 자리

자기 자신의 자리 자기 자신의 자리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은 매우 외로운 존재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는 섬에게 물어 보았다. 〃섬아, 얼마나 외롭니?〃 섬이 말했다. 〃나는 외롭지 않아. 왜냐하면 섬기슭에 바닷물이 저렇게 출렁대고 있으니까. 험한 파도를 견디면서 자신을 끝끝내 지켜야 하기 때문에 외로워 할 겨를이 없거든.〃 나는 밤하늘의 달하고 별이 누구보다 쓸쓸할 거라고 생각하고 달과 별에게 물어 보았다. 〃달아, 그리고 별아, 얼마나 쓸쓸하니?〃 달하고 별이 말했다. 〃우리는 쓸쓸하지 않아.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걸. 그들에게 달빛과 별빛을 보내 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밤이되면 무척 바쁘거든.〃 외롭다, 쓸쓸하다, 고독하다, 이렇게 쉽게 말하지 말자. 그것이야말로 사치다...

삶이 분주하고 여유가 없을지라도

삶이 분주하고 여유가 없을지라도 삶이 분주하고 여유가 없을지라도 우리의 삶이 분주 하고 여유가 없을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 하게 하소서. 자신의 일에 취 하여 자기 이익 만을 추구 하거나 세상이란 벽에 자신을 걸어 놓고 불안에 빠져 있지 않게 하소서. 수많은 일들로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에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멀어 졌던 발길을 한 걸음씩 더 다가가게 하소서. 막연한 이해를 바라기 보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하여 건강한 사랑을 만들게 하소서. 서로에 대하여 무관심의 소외가 얼마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 알게 하소서. 삶에서 일어 나는 갖 가지 일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더 깊이 깨닫게 하소서. 사..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 이/해/인

6월의 기도 / 이해인

6월의 기도 / 이해인 ◈6月의 기도(祈禱)◈ -이해인- 선명한 손짓으로 자신을 알려오는 유월에는 나의 손 끝 마디마디 진한 향기로 물들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루만지는 고단함 마다 시름 하나씩 줄어들게 하시고 그 자리에 안식의 미소 피어나게 하소서 온화한 눈짓으로 자신을 들어내는 유월에는 나의 시선 망울망울 부드러운 온기로 스며들게 하소서 그리하여 바라다 보는 차거운 냉기에도 고요히 스며들게 하시어 보여지는 것 마다 아름답게 하소서 뜨거운 몸짓으로 자신을 불태우는 유월에는 나의 가슴 사이사이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주하는 외로움마다 꽃 한송이 피어나게 하시어 아름다운빛으로 사랑을 노래하게 하소서 유월에는 유월에는 화합과 배려로 사랑하게 하소서

꽉 차게 하지 않는 것이

꽉 차게 하지 않는 것이 꽉 차게 하지 않는 것이 꽃은 반 정도 피었을 때 감상해야 하고, 술은 취기가 오를 정도까지만 마셔야 한다. 이때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멋을 느낄 수가 있다. 만약 꽃이 눈부시도록 활짝 피기를 기다리거나, 취할 정도로 마신다면 추악한 경지에 빠지기 쉽다. 환경이 원만하여 사업이 정상에 오른 사람은 마땅히 그 안의 도리를 생각하여야 한다. 지나치면 쇠퇴하기 쉽고, 적당하지 않으면 패하기 쉬우니, 모든 일은 조금 빈 듯해야 그 안의 미묘한 정취를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꽉 차게 하지 않는 것이 처세하는 기본 태도이다 = 좋은생각 중에서 =

내릴 수 없는 인생여행

내릴 수 없는 인생여행 내릴 수 없는 인생여행 인생이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기차여행과 같다합니다. 연습의 기회도 없이 한 번 승차하면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 뒤돌리지 못하고 절대 중도에 하차할 수 없는 길을 떠나지요. 가다보면~ 강아지풀이 손 흔드는 들길이며 푸르른 숲으로 둘러진 산들이며 금빛 모래사장으로 눈부신 바다도 만나게 되어 밝은 아름다움이 주는 행복감을.. 때로는~ 어둠으로 찬 추운 터널과 눈보라가 휘날리는 매서운 길이며 때로는 뜨겁게 숨막힐듯한 험한 길을 지나갈 때를 맛보기도 합니다. 허나~ 고통과 막막함이 느껴지는 곳을 지난다고 해서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승차권을 내팽개쳐 버리거나 찢어버릴수는 없는거겠지요. 지금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에도 채 도착하기전에 승차..

그리운 당신에게 내 마음을

그리운 당신에게 내 마음을 그리운 당신에게 내 마음을 보고 싶다고 말하면 더 보고 싶어 질까 봐 그저 살짝 미소만 짓습니다 그리워 한다 한들 마음 뿐이기에 줄 것이 없습니다 긴 세월 두 마음 함께 함에 감사할 뿐 입니다 느낌 만으로도 만나니 사랑하는 마음에 행복이라 이르내요 사랑은 꿈과 같고 현실은 삶의 텃밭이라 시공간을 초월 할 수 없으니 당신에게 그저 행복한 미소를 보냅니다 늘 당신이 있어 내 삶이 향기롭고 늘 새로운 마음이지요 현실이란 벽에 그저 이슬 처럼 맑은 그리움 하나 품고 살아 아름다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기도하며 서로에게 기쁨이고저 그런 무지개 다리 건너는 인연 하나로 한 마음 닿으렵니다 당신과 소중한 존재로 느끼고 의지하며 존중하고 그리움이 있어도 너무 많이 그리워 아파하는 마음은 아니기..

지혜로운 아내의 입

지혜로운 아내의 입 지혜로운 아내의 입 지혜로운 아내의 혀는 은혜로워 남편에게 양약(良藥)과 같고 그 혀는 천은(天銀)과 같아 그 남편에게 생명의 샘입니다. 지혜로운 아내는 그 입을 열어 남편을 인정하고 칭찬함으로 그 남편은 금과 같이 귀한 사람이 됩니다. 현숙한 아내는 그 입을 슬기롭게 열어 사랑하는 남편에게 기쁨과 소망과 자신(自信)을 주는 말을 합니다. 명철한 아내의 입술의 말은 그 남편에게 깊은 물과 같고 솟구치는 내와 같습니다.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아내의 입술에는 덕(德)이 있으므로 남편이 그의 친구가 되어 줍니다. 학자의 혀를 지닌 지혜로운 아내는 남편이 피곤 할 때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압니다. 지혜가 있는 아내는 그 입술로 말합니다 "난 당신으로 인해 행복합니다." - 좋은글 중에..

당신의 정거장

당신의 정거장 당신의 정거장 정거장에서 차를 기다리고 사람을 맞고 떠나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거장을 통해 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희망, 보람, 도전을 맞아들인 사람은 탄력이 있다. 절망, 권태, 포기를 맞아들인 사람은 주름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이 레일에서 기쁨은 급행이나, 슬픔은 완행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찬스를 실은 열차는 예고 없이 와서 순식간에 떠나가나, 실패를 실은 열차는 늘 정거장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정신을 놓치지 않는 사람, 꽃잠이 오는 새벽녘에도 깨어있는 사람, 작은 꽃 한 송이에도 환희를 느끼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맞이할 수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은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 멀리 있는 것이..

삶은 메아리 같은 것입니다

삶은 메아리 같은 것입니다 삶은 메아리 같은 것입니다 내가 삶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면 삶 또한 나에게 긍정적인 선물을 주고 내가 삶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면 삶 또한 나에게 부정적인 선물을 줍니다 삶은 우리가 준 것을 충실하게 되돌려 주는 습관이 있습니다 우리들 생각 말 행동 표정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삶은 또 벽에다 대고 공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벽에다 대고 공을 던지면 그 공이 어김없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처럼 세상에 불평을 던지면 자신에게 불평이 돌아오고 세상에 미소를 던지면 자신에게 미소가 돌아오는 것입니다 삶에 대해 불평만 늘어 놓으면서 삶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주지 않는다며 투덜대는 사람 자신의 얼굴에 접근 금지라고 써 놓고서 다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