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불편한 인생

불편한 인생 불편한 인생 홍성남신부의 톡 쏘는 영성 인생을 살다보면 견디기 힘든 일들이 생깁니다. 자신에게 버거운 일 혹은 정말로 하기 싫은 일. 불편한 사람들과의 만남등 이런 상황과 마주치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이런 불편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자아의 힘이 약할 때 그 불편함은 가중됩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불편함이 다가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럴 땐 `불편함`을 없애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야 합니다. 토마스 무어는 저서 `영혼의 돌봄`에서 불편함은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온전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불편함 자체가 사람을 온전하게 해주려는 영혼의 소리라는 ..

행복은 언제나 기적이다

행복은 언제나 기적이다 ♧행복은 언제나 기적이다 ♧ 행복이란 항상 선물이며, 언제나 기적이다.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기적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기적은 단지 일어날 뿐이다. 그리고 기적은 항상 하늘에서 내려온다. 언제나 예기치 않은 순간 우리에게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기적이 우리를 비켜가지 않도록 손을 뻗어 잡기만 하면 된다. - 안젤름 그륀의《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중에서 -

내 집은 언제 지어졌나

내 집은 언제 지어졌나 3월 둘째주 사순 제2주일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루카 9.28-36) 내 집은 언제 지어졌나 (윤행도 신부. 마산교구 경화동성당 주임) 지난해 말 50년 지기 친구가 대학을 졸업하고 3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정년퇴직 했다. 나는 직장을 몇 년 다니다가 신학교에 들어가 99년도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힌 직장을 꾸준히 다닌 그 친구가 승진을 하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등 변화를 거치는 동안 나는 소임지가 바뀌고 나이만 들어갔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신부이다. 주교로 승품되는 몇몇 분을 제외하면 신부들은 일생을 신부로 살아간다. 가끔 들어오는 미사예물이나 생활비가 오르는 것 외에는 신상의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자칫 삶이 정형화되고 자신만의 틀에 갇..

침묵의 소중함

침묵은 양선함 입니다.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을 때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길 때 바로 침묵은 양선함 입니다. 침묵은 자비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 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변호해 줄 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침묵은 인내입니다. 불평 없이 고통을 당할 때 인간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침묵은 겸손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 때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추어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든 내버려둘 때 바로 침묵을 겸손입니다. 침묵은 신앙(믿음)입니다. 그분이 행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에 있기 ..

십자가

십자가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읍니다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든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목아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읍니다

분노는 나의 문제

분노는 나의 문제 분노는 나의 문제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살다보면 화나는 일들이 생깁니다. 사람 때문에 화가 나고 일이 안 되서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그 분노들이 거의 다 본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데서 비롯된 분노. 사람들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생기는 분노입니다. 그래서 분노가 생길 때 사람을 보지 말고 본인을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간음한 여인 이야기는 아주 유명합니다. 당시에는 여인이 간음한 현장에서 잡히면 무조건 돌로 쳐 죽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살기등등하게 돌을 손에 든 사람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 하십니다. 너희 중 죄 없는 자 저 여인을 돌로 쳐라고 말입니다. 그러자 나이든 사람들은 돌을..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보석과 같은 평온한 휴식이다 커피가 지닌 맛과 향기는 어쩌면 우리 내면의 모습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지적하는 쓴 소리에 열정은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한마디 따뜻한 격려에 예민한 신경도 달콤한 온기로 녹아든다 머그잔 가득 담긴 두어 잔의 감미로운 커피가 차츰 바닥을 보일 때면 어느덧 감성은 깊어지고 건조했던 기분은 향기로워져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바램이라면 그윽하고 온화한 성품을 닮고 싶다 그리하여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마음 깊은 사람이고 싶다 출처 : 김윤진

어느 노인의 독백

어느 노인의 독백 ★어느 노인의 독백★ 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서 못 쓰고 결혼해서는 집 산다고 재형저축 째째하게 살았다. 중년이 되어서는 애들 대학 보낸다 허리띠 졸라매고 늙어서 돌아보니 나는 간데 없고 노인 하나 앉아 있다. 이는 흔들리고 임플란트 겁난다 한두개라면 몰라도... 무릎속엔 쥐새끼 한마리가 산다. 움직이면 찍찍 소리내며 지랄이다. 잉크 번진 신문활자 읽을 수가 없어 안경끼고 안경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걸으면 숨차고 달리면 다리아프고 앉으면 허리아프고 누우면 여기가 관인가? 좋은 직장 나가는 며느리 얻었노라 자랑 했더니 애 봐주느라 골병이고 자식한테 어쩌다 용돈 한번 타고 나면 손자 신발 사주고 빈털털이 금방이네. 효도관광 하래서 마지못해 나갔더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외로운 집에서 이쁜 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