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세월아 내 뒤를 따라오렴

세월아 내 뒤를 따라오렴 [세월아 내 뒤를 따라오렴..] 먼길을 돌아와 얼마쯤 일까. 산 모퉁이 자갈길에 다리가 무거워서 가던 길을 쉬어갈까 두리번 거리지만 내 쉴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픈 숨을 몰아 쉬니 지나온 한평생 너무 허무하다. 젊음에 시절엔 그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 가자 세월아 재촉도 했었는데 속절없이 변해가는 내 모습에 살아온 지난 일들이 후회와 아쉬움만 더덕 더덕 쌓이고 남은 길은 저만치 눈에 어린다. 걸어온 그 험난한 길 위에 내 흔적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뒤 돌아보니 보잘것 없는 삶이였기에 작은 마음만 미여 지는 것 같다. 줄어드는 꿈이라 이 길을 멈춰 설수 없다 해도 육신에 허약함을 어이 감당해야 하나 가는 세월아 너도 쉬엄 쉬엄 쉬..

내 삶 안에 있는 느낌표

내 삶 안에 있는 느낌표 내 삶 안에 있는 느낌표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경이로움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가슴 안에 느낌표를 잊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슴안에 잠들어 있는 느낌표를 깨우십시요. 따스한 햇살 한줌에, 길가에서 우연히 본 아이들의 미소에, TV나 신문에서 본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들에 감동하는 가슴이 되십시요. 이 세상 전부를 얻는다 해도 자신의 영혼에 느낌표가 잠들어 있다면 아무런 행복도 얻을수 없습니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것들에 애정의 숨결을 불어넣어 "아!" 하는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는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 행복 비타민 중에서 -

가난한 새의 기도

가난한 새의 기도 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말과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아름다운 배웅

아름다운 배웅 아름다운 배웅 글 / 김강수 잘익은 감자처럼 예쁘게 그을린 여자아이 세명이 횡단보도에 서서 달려오는 차를 바라본다 멈짓 멈짓하는 모습이 여차하면 건너가기를 시도하려는 것인지 불안하여 차의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다가갔다 잠시 후 신호등이 바뀌자 마치 달리기를 하듯이 셋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마구 뛰어간다 4차선이면 걸어가도 될 터인데 무엇이 아이들을 그렇게 조급하게 한것인지 괜시리 걱정이 된다 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한 아이가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고 두아이는 손을 맞잡고 다시 횡단보도를 되돌아온다 마음 가득 담은 사랑으로 친구를 길건너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그 마음이 푸른하늘처럼 한없이 아름답다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부르면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버거운 삶을 어깨에 동여매고 안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당신과 나 같은 모양새를 하고 무지하게 걸어가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어깨에 놓인 그 짐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무슨 끈으로 엮어져 이렇듯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섰는지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안은 사람인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번씩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었던 겨우내 가슴이 녹아 내림을 느낍니다. 뭐라 한마디 더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내 이름을 불러준게 다인데 말입니다. 사는 게 참..

커피와 인생

커피와 인생 커피와 인생 한 잔의 커피도 우리의 인생과 같다 아무런 의미를 붙이지 않으면 그냥 한 잔의 물과 같이 의미가 없지만 그 한 잔의 작은 의미보다 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우리의 인생도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따라 의미가 다를 것이다 모두 다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갖고 저마다 삼을 오늘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잔의 커피에 낭만과 사랑을 담고 마실 줄 아는 사람들은 그들의 삶에도 역시 낭만과 사랑이 있으리라 -글/용혜원-

사랑의 꽃말

사랑의 꽃말 사랑의 꽃말 사랑의 꽃말은 꽃 보다 아름다운 '향기' 사랑의 꽃말은 솜사탕 보다 부드러운 '햇살' 사랑의 꽃말은 꿀 보다 달콤한 '샘물' 드러나지 않게 낮아짐으로 자신을 높이고 모나지 않게 맨발로 신작로를 걸으며 그대의 눈동자에 내 사랑의 눈빛 섞어 넣으면 나를 가볍게 만드는 것은 꽃말이 담긴 색채 뒤의 아름다움이기에 좀 더 참을성 있게 모두가 잠이 든 시간 깨어나 사랑의 꽃말 만듭니다 사랑합니다 마음에 걸린 허물 까지도 사랑합니다 굳게 닫혀있는 침묵 까지도 사랑합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 까지도... 雲海/신동선

누구나 행복한 삶으로 역전할 수 있다

누구나 행복한 삶으로 역전할 수 있다 누구나 행복한 삶으로 역전할 수 있다 길을 가는 사람에게 묻는다 "혹시 사는 이유 아세요?" "... 행복하기 위해서!" 바보처럼 다시 한 번 물어본다. "가장 원하는 게 뭐예요?" "아따, 행복이라니까 그러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의 키워드는 아마도 '행복'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하는 어떤 사람이 터프하게' 행복을 불러본다 "야, 행복! 이 빤질이 녀석, 왜 나만 살금살금 비켜가는 거냐?" 최첨단 마이크로 목청 높여 불러봐도 행복은 무소식, 고성능 현미경으로 하루 종일 째려보아도 행복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느낀다 충분히 촉감한다 붉은 와인처럼 섹시하게 우리를 도취시키는 행복의 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