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의 꽃자락 강 영 순(소화데레사) "설원의 꽃 자락" 꽃샘의 낭만 폭설은 굳은 입김 불어가며 희망의 눈사람 핫두루마기 지어 입히느라 꼬마 손길 함박웃음 꽃 피어나다 벌거숭이 주목가지 사이 봄 샘하는 눈꽃 얼음 잎 달고 눈발의 날렴한 몸매 펄럭이다 설원의 늦겨울 넋두리는 천방지축으로 날뛴 들녘 봄나물 겨울 빛깔에 젖고 있다 차바퀴 산등성이 언덕 베기 굴러 경칩 시름 군더더기 찰싹 붙어 유리 창문 후두긴 서리꽃 두툼하다 고목들의 운치마다 파란곡절 응고의 눈 솜덩이 녹아 내려 노추의 샛바람 미련스레 겸연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