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배웅
아름다운 배웅
글 / 김강수
잘익은 감자처럼
예쁘게 그을린 여자아이 세명이
횡단보도에 서서
달려오는 차를 바라본다
멈짓 멈짓하는 모습이
여차하면 건너가기를
시도하려는 것인지 불안하여
차의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다가갔다
잠시 후 신호등이 바뀌자
마치 달리기를 하듯이
셋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마구 뛰어간다
4차선이면 걸어가도 될 터인데
무엇이 아이들을
그렇게 조급하게 한것인지
괜시리 걱정이 된다
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한 아이가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고
두아이는 손을 맞잡고
다시 횡단보도를 되돌아온다
마음 가득 담은 사랑으로
친구를 길건너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그 마음이
푸른하늘처럼 한없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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