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143

안식일법과 주일의 의무

안식일법과 주일의 의무 송용민 신부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 유다인들에게 안식일법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종교적 계율에 속합니다. 안식일에는 어떠한 노동도 해서는 안됩니다. 가령 가스렌지에 불을 켜거나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손으로 뜯어내는 행위마저도 단죄하는 유다인의 세밀한 율법 조항을 들으면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안식일법은 곧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먹는 행위를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고, 안식일의 정신은 희생 제물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자비’ 를 실천하는 것임을 분명히 강조하십니다. 본래 안식일 법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하여 일과 노동을 멈추고 하느님께 ..

영성 글방 2021.07.17

십자가의 의미

십자가의 의미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우리는 십자가를 예수님이 못 박혀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여 고통과 무거움을 연상하고 있지만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훨씬 초월하여 모든 대립을 화해시키고 단절되었던 하느님과의 관계를 다시금 이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구원의 다리이며 우리가 십자가 앞에 머리를 숙일 때는 하늘과 땅, 하느님과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세상 모든 피조물과도 화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팔을 벌리시고 세상의 모든 것을 당신 품에 안으시고 그 모두를 당신 사랑으로 포옹하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예수님의 이러한 마음을 깨닫지 못한 체 주님을 부르짖고 있다면 우리 신앙은 주님의 의도를 알지 못하는 신앙이 되고 말 것입니다. 십자가는 고통..

영성 글방 2021.07.12

불평에 대한 치료법

불평에 대한 치료법 - 아빌라의 성녀 대 데레사의 가르침 - 우리는 교회의 박사인 대 데레사에게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분은 그리스도와 아주 깊이 일치했고 모든 사람을 다 같은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이러한 사랑에서 데레사가 깨달은 것은 '비교하는 것은 미움을 생기게 한다' 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비교하며 살고 있고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데레사의 말이 이 세상과는 맞지 않는다고 하며 이 말을 그냥 내버립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생각해 보면, 더 깊은 뜻을 알게 됩니다. 즉 비교하지 않는 것이 불평에 대한 치료법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불평을 통해서 사람들 사이에 많은 불화, 적대, 갈등이 생깁니다. 집이나 자동차, 그 외의 다른 것들은 서로 비교하여 제일 좋은 것을 ..

영성 글방 2021.07.10

따뜻한 사랑은 마음의 병을 치유한다

따뜻한 사랑은 마음의 병을 치유한다 보스턴의 지하 병동에 한 소녀가 격리 수용돼 있었다 이 소녀는 정신질환이 너무 심했다. 사람들이 다가오면 괴성을 지르며 사납게 공격을 퍼부었다. 의사들은 회복 불가능을 선언하고 독방에 수용했다. 소녀의 부모는 더이상 딸에게 미련을 갖지 않고 병원에 면회오는 일도 중단했다. "너는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소녀는 온종일 독방에서 지냈다. 그런데 은퇴한 늙은 간호사가 이 소녀에게 사랑을 쏟기 시작했다. 소녀는 먹을 것을 주면 집어 던졌고 말을 건네면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늙은 간호사는 6개월 동안 끊임없이 관심을 쏟았다. 결국 간호사의 지극한 사랑은 소녀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정신질환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봉사의 삶을 살았다. 그의 이름은 앤 설리..

영성 글방 2021.07.08

떠오르는 생각

♡떠오르는 생각♡ 우리의 일상은 선택의 연속이다.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은 내 결정을 기다린다. 판단을 내리는 순간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 그 선택이 나를 웃게 할 것인지 울게 할 것인지를 미리 짐작할 수 없다. 이때문에 인생은 큰 모험과도 같다. 그러한 선택의 순간에 절실한 것은 상황을 파악하는 식별력이다. 분별력은 선천적 요소보다는 후 천적 환경요인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곧 일상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자기 내면을 바라보는 성찰작업. 그리고 역사가 일러주는 조언은 식별력을 키우는 좋은 참고서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려는 노력에 내 삶의 질이 달려있다. - 민남현 수녀-

영성 글방 2021.06.10

어둔 밤처럼 느낄 때

어둔 밤처럼 느낄 때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면서 충실하게 전진하십시오. 이 기도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내고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얻습니까! 살다 보면 어둔 밤처럼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때일수록 묵주를 들고 기도를 잘 바쳐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다 끝내기도 전에 벌써 많은 비추임과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 복자 G.알베리오네 -

영성 글방 2021.06.07

십자가에서 드러나는 구원의 모습

십자가에서 드러나는 구원의 모습 어느 화창한 날 오후에 두 아이가 사과와 배로 인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과가 최고야. 사과가 제일 맛있어." "아니야, 배가 더 맛있어." 나중에는 주먹질까지 하며 싸우게 됐습니다. 마침내 아이 부모들이 달려와 똑같이 두 아이를 나무랐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알고 나자 상대 아이를 야단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른들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 사람은 사과 과수원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배밭 주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싸운다는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달려 나왔습니다. 그들 중에는 사과밭 주인도 있고, 배밭 주인도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두 패로 나뉘어 똑같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싸움에 지친 마을 사람들은 존경하는 한 현자를 찾아가 물었..

영성 글방 2021.06.03

“걱정 말아라, 내가 너를 찾을테니.”

“걱정 말아라, 내가 너를 찾을테니.” 수도복은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 옷입니다. 다른 이들과 구분되는 옷을 입고 다니는 덕분에 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평생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사신다면서요?” 신자가 아닌 분들이 주로 하는 질문입니다. 대신 “어떻게 수녀원에 들어가셨어요?”라는 물음은 보통 신자들 중 낯을 익힌 분들이 주로 하는 질문입니다. 종종 같이 사는 수녀님들과 모여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와 지금 여기에서 함께하고 있음을 나누는 시간은 늘 흥미롭고 신비롭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소설처럼 극적이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짧은 수필처럼 담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백이면 백 다른 색깔을 지닌 고유한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중심을 가..

영성 글방 2021.05.07

세상을 떠날 때

세상을 떠날 때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틀림없이 구원된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다른 데에 있지 않다. 그가 평소에 과연 얼마나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을 살았느냐 하는 물음에 양심껏 대답해 볼 때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닥치는 모든 일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알고 그 뜻에 합치며 살았었다면, 그는 참으로 성인다운 죽음을 맞게 될 것이고 그의 영혼은 구원받을 것이다. -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 270

영성 글방 202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