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맑음/내일이 오늘이레요 내일은 맑음 / 신광진 할 말은 많은데 입안에 맴돌고 텅 빈 가슴 휑하게 바람만 솔솔 귀를 쫑긋해도 알 수 없는 마음 바람따라 혼잣말 춤을 추고 덧붙이고 노래하는 속삭임 숨이 막혀서 토해내는 답답함 한순간을 살아도 마음이 먼저 맑고 영롱한 널 위한 배려 어둠을 뚫은 꿈꾸는 빛의 가.. 백합/예쁜글 영상시 2014.09.07
내 탓과 네 탓 내 탓과 네 탓 가톨릭의 고백송에는 '네 탓'이 없습니다. 오직 '내 탓'뿐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불가에서도 모든 것이 제 마음 탓이라 가르칩니다. '내 탓' 과 '네 탓'은 글자로는 불과 한 획의 차이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별자리들 사이만큼이나 서로 멉니다. 내 것과 네 것을 .. 백합/예쁜글 영상시 2014.09.05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비 1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 2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여. 비 3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백합/예쁜글 영상시 2014.09.04
있잖아요|―········ 나 오늘 그대가 많이 보고 싶었어요 하루 종일 아무 이유없이 그대가 막 보고 싶었어요 가끔은 야속해서 마음 아프게 하지만 늘 곁에 있는 듯한 그대가 막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화를 걸까 생각했는데 끝내 전화를 할 수 없었어요 왜냐구요 난 그대 전화번호를 잊은지 오래됐거든요 그.. 백합/예쁜글 영상시 2014.08.13
호박꽃 문학광장 아침 시 향기 * 송유정시인 * 호박꽃 송유정 호박꽃 호박꽃 노란 호박꽃 장독 뒤에도 피고 지붕 위에도 피고 소꿉동무 순이가 이사를 간 날 온종일 비가 내렸다 골방에 숨어서 울다가 자다가 돌아오는 길 순이 얼굴만 한 호박꽃 하나 피어 있었다 눈 밑이 뜨거워 애꿎은 호박꽃만 .. 백합/예쁜글 영상시 2014.07.17
푸른 우주/이응인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푸른 우주 이응인 밥 먹으며 쌀알 하나에 스민 햇살 잘게 씹는다. 콩알 하나에 배인 흙내음 낯익은 발자국, 바람결 되씹는다. 내 속으로 펼쳐지는 푸른 우주를 본다. ㅡ출처 : 시집 『어린 꽃다지를 위하여』(신생, 2006) ㅡ사진 : 다음 이미지 ---.. 백합/예쁜글 영상시 2014.06.25
경전으로 내놓은 푸른 미풍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경전으로 내놓은 푸른 미풍 류호숙 저 작은 두레박, 풀샘이 출렁이면 흙냄새를 끌어 모은다. 억겁을 웅크린 다기도 아득한 지층에서 시작된 여정이기에 옷매무새 만지고 턱을 당긴다. 깃털처럼 회.. 백합/예쁜글 영상시 201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