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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우주/이응인

수성구 2014. 6. 25. 05:39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푸른 우주

 

 

이응인

 

 

 

 

밥 먹으며

쌀알 하나에 스민 햇살

잘게 씹는다.

콩알 하나에 배인 흙내음

낯익은 발자국, 바람결

되씹는다.

 

 

내 속으로 펼쳐지는

푸른 우주를 본다.

 

 

 

 

 

 

ㅡ출처 : 시집 『어린 꽃다지를 위하여』(신생, 2006)

ㅡ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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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으면

밥 먹으며 자연의 숨결도 함께 먹는다는

시인의 착하고 착한 마음을 보게 된다

우리가 밥해 먹는 쌀은 농부의 땀,

땅과 햇살과 바람과 물의 노고가 만든

거룩한 양식이다, 그래서 시인은 밥을 일러

‘내 속으로 펼쳐지는/푸른 우주‘라고 노래한다

비록 쌀 한 톨이지만 작은 것이 아니다

뭐니 해도 쌀은 우리 밥상의 주인공이다

우리 땅에서 배출된 신토불이 양식이다

우리 몸에 들어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고마운 양식이다

이걸 어찌 잊겠는가

                                

 

 

 

 

♬장미 -사월과 오월♬

 

 <시하늘 시편지>☞ http://cafe.daum.net/sihanull/9bUn/365

                         *쌀을 지어내듯 시를 읽고 쓰다 보면 순수시가 탄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