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2.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 한 자격이 없습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복음: 루카 7,1-10: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 한 자격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로마의 백인대장이 자기 종을 고쳐 주십사고 청한다.
그 종은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 병은 예수님만이 고쳐 주실 수 있는 병이다.
종은 치명적인 욕정으로 병들었거나 세속의 노예로 묶여 주님께서 깨끗하게 해주고 계시다.
유대인들은 백인대장을 칭찬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주실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4-5절)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백인대장의 집으로 가신다.
그러나 백인대장은 사람을 보내어,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주십시오.”(6-7절)
이 말을 들으신 주님께서는 감탄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9절)
백인대장의 이 말은 “저는 주님을 제집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의로움의 태양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습니다.
한 줄기 작은 빛살도 어둠을 물리치듯이 이 병도 주님의 한 말씀으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라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유다인의 원로들과 그 친구들에게 모두 백인대장과 같은 믿음이 없다고 꾸짖고 계시다.
백인대장의 믿음은 이방 민족들에게서는 첫 번째의 신앙인이라는 것이다.
만일에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면, 참 신앙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마태 8,11) 말씀하셨다.
백인대장은 스스로 자격이 없는 자라고 고백함으로써 합당한 사람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의 종이 치유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면 국적을 불문하고 구원하시는 구원의 보편성을 말하고 있다.
백인대장이 주님께 자기 종을 위해 간청한 이 말은 우리가 미사 중에 성체를 영하기 전의 기도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한 이방인의 예수님께 간청한 말이 기도가 되었다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 주님을 따른다고 하는 우리의 믿음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고 우리도 하느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그러한 신앙고백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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