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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4.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수성구 2022. 9. 14. 02:42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4.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지신 십자가를 묵상하며 경배하는 날이다. 

이 축일의 기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의 노력으로 발견되었다. 

 

황제는 이를 기념하여 335년 무렵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의 무덤 옆에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다. 

그 뒤로 십자가를 경배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9월 14일에 지내는 것은 이날 십자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복음: 요한 3,13-17: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것 때문에 하느님과 모세에게 반항한다. 

하느님은 불 뱀으로 그들을 벌하시고, 백성들이 회개하자 모세에게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고

그것을 쳐다본 사람은 죽지 않게 하신다. 

 

이 구리 뱀의 모습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었다. 

민수 21,4-9의 구리 뱀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리게 하는 표지였다. 

이것이 후에는 우상이 되어 히즈키야 때 다 없애 버렸다.

 

오늘 복음의 “들린다.”라는 말은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뜻이며(요한 8,28; 12,32), 하늘의 영광으로 올려졌다는 뜻(사도 2,33; 5,31; 필립 2,9)으로

이중적인 영광의 의미이다. 

 

우리에게도 이 십자가가 없으면 아무런 면류관이 없다. 

예수께서는 이 십자가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이루셨고, 이 십자가를 바라보고 우리 모든 인간이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셨다. 

 

십자가를 통한 세상의 구원업적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의 업적이다. 

그러므로 이 사랑의 업적은 인간이 그 아들을 믿고 따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우리 자신이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다하여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을 믿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예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음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으면서 그분의 말씀을 믿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이루시기 위해서 오신 분이다.

 

그분만이 하느님 아버지께 이르는 길이다. 이제 그분을 믿는 자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다. 

예수님과 그분의 가르침을 우리의 생명, 영혼, 운명 전체를 맡기고 그 가르침을 따라 실천하게 되면 

구원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분은 구원을 주시기 위해 오신 분이시다. 우리가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한다면, 그분 안에 가지고 오신

구원의 은총까지도 거절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구원을 거절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고 그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결과, 멸망을 초래하고 말 것이다. 

이것은 매 순간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범하였다가도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회개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이제 우리도 언제나 나약한 의지 때문에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수 있으나, 항상 높이 들리신, 즉 십자가와 영광으로 

들려지신 주님께로 되돌아가는, 회개하는 삶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가 지고 가는 우리의 십자가를 통하여 진정 부활을 체험하며 나 자신이 새로이 태어나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 당신의 십자가를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셨듯이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이라는 이 십자가를 통하여

나 자신의 완성 즉 구원과 그리스도를 닮도록 하여야 한다. 

그분을 닮는 것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음을 이루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삶을 우리도 늘 살면서 십자가의 신비를 더 깊이 체험하며 구원의 은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용감히 전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