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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0. 한가위 -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수성구 2022. 9. 10. 05:27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0. 한가위 -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한가위

 

복음: 루카 12,15-21: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 일 년 동안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또한 우리에게 생명을 얻고, 생명의 길을 가도록

신앙을 전해주시고, 이 땅을 물려주신 조상들의, 또 친지들의 영혼들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 

 

우리 조상들은 오늘 추석을 지내면서 일 년 동안 제때 비를 주시고, 태양을 비추어주시어 오곡이 풍성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주심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또 조상들의 은덕을 기억하면서 제사를 지낸 분들이다. 

그리하여 이날은 모두가 넉넉한 마음으로 술과 음식을 서로 나누며 지냈다.

 

지금 이 자리에는 고향을 찾아 부모님께로 많은 분이 가기도 했지만, 또한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이때를 기해서 자리를 함께 한 가족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면서 더욱 가족들 간에 화목한 사랑의 성가정이 되도록 기도하여야 하겠다. 

 

이렇게 서로 가족들이 만나는 것은 기쁘고도 감사하여야 할 일이다. 

그러니 우리도 언제나 감사드리며 사는 삶이 되어야 하겠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하루 동안의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고, 한 주간을 마치면서 주일미사를 봉헌하면서 감사드리고

, 한 달을 감사하면서 지난날 모두를 감사드릴 수 있는, 그래서 오늘 추석,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렇게 지나간 모든 것에 감사드리면서 우리는 우리 선조들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형제들, 은인들과 친척들 모두를 기억해 드릴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 신앙 안에 우리의 모든 형제였던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모든 일에 있어 감사드리는 마음을 갖고, 먼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기로 하여야 하겠다. 

 

아무리 조그만 일이라도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리며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바칠 수 있을 때, 

우리는 보다 적극적인 신앙생활도 할 수 있다.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에서도 먼저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도록 하면서 그 외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더불어 주실 것을 믿으며 항상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모두 우리가 가진 바를 이웃과 나누며 주님께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다짐하는 오늘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기쁨이 넘치는 한가위가 되도록 하자.

 

오늘 복음에서 이 부자가 왜 어리석은 자가 되었는가? 세상의 재물이 모든 것이라고 믿었던 때문이다. 

자기의 재산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생각을 하였다. 

그 순간에 그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 영적으로 파산을 했다고 하셨으며, 하느님의 눈에는 그가 전혀

부자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비극은 육체적 죽음보다도 영생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재산은 무엇이건 좋은 것이다. 

주님께서 만드신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옛 성인은 재물이란 것이 사용하는 데 있는 것이지, 소유하는 데 있지 않다고 하였다.

 

지금까지의 모든 주님의 은혜,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돌아가신 조상들과 부모 형제 친척 은인들이

주님의 생명에 참여하시도록 기도하자. 

또한, 지난 1년간의 모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지금 우리와 함께 제사를 봉헌하지 못하며, 

이 기쁨의 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도 기억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면 잠깐 머리 숙여 눈을 감고, 우리 공동체를 위하여 뜨거운 마음으로 각자 기도드리면 좋겠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