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나의 이야기

여름의 시한편 vs 상처가 깊네 Summer's timeline vs. deep wounds

수성구 2022. 5. 19. 16:02

여름의 시한편 vs 상처가 깊네 ㅠㅠ 

Summer's timeline vs. deep wounds

홍민 - 성모성월

어제도 오늘도 내 기분은 많이 저조하다.

Yesterday and today, my mood is very low.

이러한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 주는 사람이 

없고 혼자만을 삭혀야 하는 나의 허전함이란다.

It is my vanity that no one knows this mind and I have to be alone.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는 곳도 많지만 

난 아무 대답 없는 주님만을 바라보곤 한다.

Still, there are many places that are comforting to someone,

but I look only at the Lord who does not answer.

그렇게 열심히 나의 기도를 받아주는 우리 성당에서의 

매일 매일이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려니 한다.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웃과의 만남 또한 

필연이라고 본다.

그런데 요즘내 마음이 전같지 않고 많이도 허전하다.

But nowadays my mind is not the same as before and I am empty.

마치 허공에 손짓하는 나의 어리석음이 그래도 

살아 보려는 마음 하나 비워둔 사랑의 그림자를 안는다.

My stupidity, which gestures in the air, holds the shadow of love that I have emptied my mind to live.

내 마음이 이렇게 허전한데 혼자서의 생각이 나를 더욱 

어지럽게 만들고는 한다.

아침에 성당을 가서 미사를 드리면서 그래도 주의 

은총 받고 싶어서 기도를 해본다.

I go to the cathedral in the morning and give a Mass, but I pray because I want to be blessed.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들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난 내 마음이 닳아 없어진다해도 그렇게 기도하는 

우리들의생각속에서의 나날들이라 한다.

아침 미사 마치고는 오늘은 성체 조배실 문을 언니보고 

열라 하고는 난 오늘도 "상동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간다.

근데 침도 매일 맞으니 많이도 지치고는 한다.

But the saliva is also hit every day, so I am tired.

내일은 침 맞는거 조금 미루어야 할거같다.

매일의 침이 조금 시달림을 받는데 이제는 한 며칠 쉬어야 할거 같다.

Every day's saliva is a little bit troubled, but now I think I need to rest for a few days.

그러고는 집에 오니 "화선의 배문숙"이가 방문을 해준다.

근데 "배문숙이도 요즘 꽤가 나는지 어영 부영 대충 하고는 한다.

그러고는 보내고는 난 고구마아니 호박잎을 쪄서 담아놓고는 

된장에 싸먹으라 한데 아직은 소화력이 부족해서 먹어도 될랑가 싶다.

Then I send it and I put sweet potato and pumpkin leaves and eat it in miso,

but I still do not have enough digestive power to eat.

오늘의 복음에서보면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도 내 계명을 지켜 내 사랑안에 머물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요즘에는 마음이 허접해서 한편의 시를 생각한다.

여름의 할 일

 

                                                  김경인

올여름은 내내 꿈꾸는 일
잎 넓은 나무엔 벗어놓은 허물들
매미 하나 매미 둘 매미 셋
남겨진 생각처럼 매달린
가볍고 투명하고 한껏 어두운 것
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과 같은
올여름의 할일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
느린 속도로 열리는 울음 한 송이
둥글고 오목한 돌의 표정을 한 천사가
뒹굴다 발에 채고
이제 빛을 거두어
땅 아래로 하나둘 걸어들어가니
그늘은 돌이 울기 좋은 곳
고통을 축복하기에 좋은 곳
올여름은 분노를 두꺼운 옷처럼 껴입을 것
한 용접공이 일생을 바친 세 개의 불꽃
하나는 지상의 어둠을 모아 가동되는 제철소
담금질한 강철을 탕탕 잇대 만든 길에,
다음은 무거운 장식풍의 모자를 쓴 낱말들
무너지려는 몸통을 꼿꼿이 세운 날카로운 온기의 뼈대에,
또하나는 허공이라는 투명한 벽을 깨며
죽음을 향해 날아오르는 낡은 구두 한 켤레 속에,
그가 준 불꽃을 식은 돌의 심장에 옮겨 지피는
여름, 꿈이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그러니까 올여름은 꿈꾸기 퍽이나 좋은 계절
너무 일찍 날아간 새의
텅 빈 새장을 들여다보듯
우리는 여기에 남아
무릎에 묻은 피를 털며
안녕, 안녕,
은쟁반에 놓인 무심한 버터 한 조각처럼
삶이여, 너는 녹아 부드럽게 사라져라
넓은 이파리들이 환해진 잠귀를 도로 연다
올여름엔 다시 깨지 않으리

시집 <일부러 틀리게 진심으로> 문학동네. 2020

오늘도 주님과 성모님의 은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Today, I am spending my day in the grace of the Lord and the Virgin.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Thank you, healthy,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