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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원수’는 누구인가?

수성구 2021. 6. 16. 06:28

과연 ‘원수’는 누구인가? ​

어떻게 우리는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것을 정확히 정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계속 언행 불일치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주위로부터 욕을 먹고 사는 삶도 피하기 어렵다. 이 계명이 무거운 짐으로 다가와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싶거나 외면하게 될 수도 있다. 성경 말씀을 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오류에 빠지기 쉬운 것이다.

 

‘원수’는 하느님의 다른 모습이다. 하느님이 ‘원수’의 옷을 입고, 분장을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나 악역을 행하는 것이다. 악역을 통해 우리에게 뭔가를 깨우치려 하시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 인생의 선생님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몰라보고 있을 뿐이다. ‘원수’ 뒤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원수’를 진짜 ‘원수’로만 바라보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하였던가.

 

‘원수’의 말과 행동이 겉으로는 나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이 알기 쉽게 여러 번 말씀했었으나 우리는 그것들을 몹시 무시했던 것이다. 하느님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색다른 방법으로, 그것도 강도가 아주 센 방식으로 우리를 일깨우려 하시는 것이다.

 

원수가 나에게 하는 행동을 통해 그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의도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면 이제 우리는 원수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원수가 아닌 것이다. 원수의 역할을 하고 계신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원수를 사랑하게 되면 보복도 할 수 없으며 비판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어떻게 나의 모자람을 채워주시는 선생님에게 그런 못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원수는 물론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하느님의 또 다른 모습이라 생각할 때 그의 어떤 말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고 자신을 낮추며 그들의 축복을 빌어주는 참된 그리스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