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무관하지 않는 신앙

수성구 2021. 1. 13. 04:56

무관하지 않는 신앙



무관하지 않는 신앙

마르코 복음 1장 21ㄴ-28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막 신학교에 입학한 제게 조금 어려웠던 일은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라는 교수 신부님들의 말씀이었습니다.

이미 친형이 있었기에 피붙이 형제도 형제, 처음 본 사람도 형제라고 부르라는 것의

무게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는 그 무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형제라 부를 수 있는 관계를 확장해 더 넓고 더 깊은 사랑의 관계로 초대하고

서로의 성장을 돕는 작은 고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타인의 고통, 누군가의 상처와 아픔, 고민을

나와 무관한 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끊임없이 상대방을 가르고 나누며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 치부합니다.

더러운 영이 예수님을 만나서 처음 한 말도 그 말입니다. ‘관계없음’을 부르짖습니다.

라틴어에 마귀(악마)를 뜻하는 diabolus는 ‘가르는 자’ ‘분열시키는 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감염병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알게 되었습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메시지는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고백하는

생태적 회개를 통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상의 만물을 자신의 형제요 누이라 불렀듯

이제 우리도 갇혀 있지 말고 그분께서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관심과 지향, 봉헌을 구체적으로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 나에게 형제란 누구인가요? ​

김인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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