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진정한 용서를 위해 먼저 필요한 것, 기도

수성구 2020. 9. 14. 03:53

진정한 용서를 위해 먼저 필요한 것, 기도



진정한 용서를 위해 먼저 필요한 것, 기도

마태오 복음 18장 21-35


 

베드로가 예수님께 와서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주어야 하냐고 물어보면서
스스로 대답합니다.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성경에서 7이라는 숫자는 완전성을 의미합니다.
베드로는 그렇게 일곱 번이면 완전히 용서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더 엉뚱하셨습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는 자신의 넓은 마음을 과시하듯 이야기했지만,
예수님은 완전함을 드러낼 때까지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일흔일곱 번이라는 개념은 완전하며 끝없는 용서를 말합니다.
보통 우리들은 남의 잘못을 잘 용서하지도 못하지만, 용서한다 해도 늘 앙금이 남아 있음을 보게 됩니다.
특히 천주교 신자들은 용서할 힘도 없으면서 용서해야 한다는 강박에 싸여
전후 사정도 없이 용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용서가 어디 그리 쉽나요?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진정한 용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용서하시도록, 나를 이끌어주시도록 청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을 어찌 보시는지 물어야겠죠.
하느님의 눈이 아니라 내 눈으로만 본다면 누군가를 용서하기 위해 자신의 미움과 분노와 싸워야 합니다.
누군가를 용서하고자 하면 먼저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상대를 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 내게 잘못한 이를 하느님께서는 어떤 눈으로 보실까요?

이회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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