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맑은 눈

수성구 2020. 9. 12. 03:59

맑은 눈



맑은 눈

루카 복음6장 39-42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비판할 권리가 있고 없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갖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행동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삶을 하느님께 인도하고, 다른 형제들이 자신을 올바르게 봉헌하도록 하기 위해,
먼저 우리 자신이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를 말하는 것이죠.
하느님의 관심은 언제나 ‘사람’에게 있습니다.
그분은 내면의 고통을 겪고 역경과 모순에 찢겨지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고 희망을 주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아십니다.
다른 형제의 티나 흠을 올바로 보고 충고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형제의 내면에 담긴 상처, 아픔, 기쁨 그리고 행복을 보며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혼의 눈을 가지는 것이죠. 그러기에 그분은 우리에게 ‘맑은 눈’을 갖기를 촉구하십니다.
우리 곁에 있는 형제들의 삶을 하느님의 마음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맑은 눈’.
그리하여 그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하느님의 마음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용기 내지 못해 주저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따르는 길이 무엇인지 말해 줄 수 있는
‘맑은 눈’을 가진,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 ​오늘 우리는 나 그리고 이웃에게서 그리스도를 보고 있습니까?

이회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