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수성구 2020. 8. 30. 01:22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마르코 복음 6장 17-29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세상살이 하다 보면 힘이 없어 서러울 때가 더러 있습니다.
직장에선 상사에게 모욕 당하고, 장사하는 이들은 손님의 갑질을 감수해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억울해도 ‘든든한 백’ 하나 없어 속수무책 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식만은 이런 서러운 일 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성공해야 한다고,
돈을 벌어야 한다고, 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보채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집니다.
그렇지만 오늘 복음의 헤로데 모습을 보면 권력가라고 반드시 행복하거나
편안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로운 사람을 함부로 죽이며 몹시 괴로워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자신의 행동에 변명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헤로디아의 딸과 맺은 약속도 지켜야 하고, 아내의 불편한 심기도 달래야 했으며,
초대받은 고관들과 유지들 앞에서 체면치레를 해야 정치적인 입지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스스로 권력의 노예가 되어 괴로움 속에서도 불의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의 이런 불행한 운명은 아버지 헤로데 대왕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헤로데 대왕은 자기 권력을 누가 빼앗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내, 자식, 친지들 40여 명을 죽였고,
자신도 생을 마감할 때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 권력이란 상대방이 내 뜻대로 움직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옵니다.
그러기에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은 평화를 얻을 수도 없고,
마음을 비운 이가 맛보는 기쁨도 알 수 없습니다.

한재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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