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가장 좋았던 시절은 언제였습니까

수성구 2020. 9. 3. 05:06

가장 좋았던 시절은 언제였습니까



가장 좋았던 시절은 언제였습니까

루카 복음 4장 38-44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티브이 광고를 보다보니 재밌는 카피가 들립니다.
‘당신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그러면서 예쁘고 젊은 여자 모델의 얼굴이 클로즈업됩니다.
알고보니 기능성 화장품 광고입니다.
이 화장품을 쓰면 가장 예뻤던 때의 팽팽한 피부로 만들어준다는 뜻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오늘이야말로 내 남은 인생의 첫 번째 날이고,
지금이야말로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시간입니다.
나의 과거의 가장 젊고 싱싱했던 시간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 우리들은 지금의 소중함을 잃고 맙니다.


아는 지인 중에 저보다 대여섯 살이 많은 신자분이 계십니다.
20대 초반부터 알고 지내는데 말버릇처럼 볼 때마다 제 나이를 확인하며
‘아. 정말 좋을 때네요’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사십 대 그분은 오십 대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이 저에게 처음 ‘젊어서 좋겠다’ 했던 그 때, 그분은 싱그러운 20대 중반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난 군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두고 싶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을 떠나갈까 봐 두렵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마음은 설레입니다.
그분이 새롭게 만나게 될 사람들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 ​‘지금’이 제일 좋을 때입니다.

남창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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