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예수 안에 머무를 때에

수성구 2020. 7. 30. 03:16

예수 안에 머무를 때에



예수 안에 머무를 때에

요한 복음 11장 19-27


 

“너는 이것을 믿느냐?”

슬픔에 휘청이는 마르타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겁니다.’
예수님을 타박하는 듯 들리기도 하는 이 말은 ‘주님과 함께일 때는 죽었어도 살아 있는 것이고,
주님과 함께 있지 않은 사람은 살아 있어도 죽은 몸이나 다름없다’는 신앙고백으로 해석됩니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서둘러 오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단순하게 이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우리도 마르타와 함께 대답합시다.
“저희 집에 오실 때마다, 주님에게서 흘러나오는 따뜻함에
저희는 주님께 온전하게 받아들여졌음을 확신하고는 했습니다.
저희 집에 오셨지만 언제나 환대받는 것은 저희였습니다.
당신이 집주인이셨고 사랑의 집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하고 말씀하시는 분,
우리를 살리고자 무덤 안으로 들어가시는 분, 사랑 때문에 스스로를 다치게 만드시는 분,
십자가에 자신을 묶어두시는 하느님.
그 사랑을 거처 삼았으니 죽음도 새로운 삶으로 옮겨지는 사건일 뿐입니다.” ​

*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옵니다.(위령감사송1)

김현 신부

 

 

'백합 > 묵상글 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로남불?  (0) 2020.09.02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0) 2020.08.30
밀의 성장을 믿고  (0) 2020.07.29
기다리며 증언하는 교회  (0) 2020.07.27
차분하게 묵상할 줄 아는 깊이가 있는 영혼  (0) 2020.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