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묵상글 58

기도 맛들이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기도 맛들이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글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살레시오회) 제가 사목하고 있는 피정 센터 외곽 오솔길에는 십자가의 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넓은 갯벌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러나 최근 제 게으름으로 인해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지고, 길도 여기저기 훼손되어 버렸습니다. 후회하는 마음으로 요즘 14처 순례길을 조금씩 복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예초기와 전기톱을 돌리면서 시원하게 단장하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정비하는 일은 제 개인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적인 프로그램이 되고 있습니다. 작업 도중 한숨 돌리는 시간에는 홀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칩니다. 공동체와 함께 ..

자유 묵상글 2021.03.16

하느님의 자녀임을 잊지 말라.

하느님의 자녀임을 잊지 말라. 너는 하느님의 자녀다. 이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단 하느님의 자녀임을 깨닫고 받아들이고 나면 세상은 고통뿐만 아니라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세상으로 다가온다. 그러면 너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찬사를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너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 세상에 온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네 안에 계시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서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찬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유혹을 종종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영적인 인도자가 필요하다. 너는 오랜동안 하느님의 자녀임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그 사실을 깨우쳐 준 사람들이 갑자기 네게 ..

자유 묵상글 2021.03.09

2021,3,04 나해 사순 제2주간 목요일 - 어린이 때부터 십일조를 교육해야 하는 이유

2021,3,04 나해 사순 제2주간 목요일 - 어린이 때부터 십일조를 교육해야 하는 이유 2021년 나해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복음: 루카 16,19-31 어린이 때부터 십일조를 교육해야 하는 이유 오늘 복음은 ‘부자와 거지 라자로’ 이야기입니다. 이는 루카 복음만의 독특한 전통인데, 결국 내어놓음과 믿음은 비례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부자가 지옥에 간 이유는 거지 라자로에게 아무것도 내어놓지 않아서입니다. 아무것도 내어놓지 않은 이유는 하느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자기 형제 다섯에게 라자로를 부활시켜 지옥에 오지 않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는 그가 착해서가 아니라 형제들이 오면 자신이 더 고통스러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옥은 자신 때문에 지옥에 오게 된 이들이 자신을 더욱 괴롭힐..

자유 묵상글 2021.03.06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사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사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사람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평소 종교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더라도 신앙에 뛰어들기란 어떤 계기가 되지 않고서는 어렵습니다. 특히 가톨릭교회는 다른 종교와 달리 입문과정에서 교리교육과 영세식이란 규약이 따르고 있기 때문에 정규 신자로서의 교회활동을 할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불림으로 성당을 찾아오는 이들에겐 짧게는 6개월 길게는 8개월의 교리교육이란 예비신자로서의 교육기간을 거치게 되는 이때 교리를 어떻게 전개해 나가서 그들에게 자기 주님을 만날 수 있게 할 것인가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보고 따라가는 신앙은 실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편하게 세속에 묻혀왔던 세월과는 달리 신앙을 받아들일 땐 반대세력의 기승도 만만치 않게 ..

자유 묵상글 2021.03.05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말씀 묵상]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사순 제1주일 제1독서(창세 9,8-15) 제2독서(1베드 3,18-22) 복음(마르 1,12-15) 때로는 고통, 때로는 은총의 장소인 광야를 걸은 이스라엘 백성 황량하고 삭막한 땅에서 더욱 진실하고 견고한 신앙 다지게 돼 성령 인도로 40일간 유다 광야에서 주님 뜻 깨우친 예수님처럼 성체조배를 통해 자신의 내면 속 깊은 곳에서 하느님 만나게 되길 유머감각이 탁월하신 원로 신부님께서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젊은 형제들에게 훈화 말씀을 하실 때였습니다. “우리 살레시안들은 사순 시기에 더 잘 먹어야 합니다.” 저는 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단을 선포하시면 안 되는데…. 대체 어떤 말씀을 하시려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신부님께서는 참으로..

자유 묵상글 2021.02.24

날마다 새롭게 - 부패인생이 아닌 맛과 향이 뛰어난 발효인생을 삽시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날마다 새롭게 - 부패인생이 아닌 맛과 향이 뛰어난 발효인생을 삽시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021.2.16.연중 제6주간 화요일 창세6,5-8;7,1-5.10 마르8,14-21 날마다 새롭게 - 부패인생이 아닌 맛과 향이 뛰어난 발효인생을 삽시다 - 최근 발간된 이해인 수녀의 전기와도 같은 11회에 걸친 3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안희경의 화상 인터뷰집 ‘이해인의 말’ 책을 읽으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 자신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나를 읽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저보다 4세 많은 77세 고령의 할머니같은 분인데 놀라운 기억력에 진솔한 고백이 흡사 끊임없이 샘솟는 우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좋고 깊은 질문이 있어야 좋고 깊은 답입니다. 인터뷰중 끊임없는 물음과 답 역시..

자유 묵상글 2021.02.17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사잇길 -눈에 보일 때와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사잇길 -눈에 보일 때와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사잇길 -눈에 보일 때와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우리나라 의료기술도 참으로 많이 발전한 듯, 가끔 좋은 소식이 들려오곤 한다. 임신 25주에 출산한 380g 초극소 미숙아가 건강하게 자란다거나 최단 임신기간 출산 기록인 22주 530g의 아기도 정상적으로 성장해서 퇴원했다는 소식이다. 현실에서 그럴 리는 없지만, 만일 22주에 조산한 아기가 장애인이 될 우려가 있거나 키우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부모와 의사가 합의해서 조산아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 형법의 살인죄(과실치사가 아님)로 구속되고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22주의 아기를 유도분만으로 낙태한 의사나 부모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자유 묵상글 2021.02.14

찬미와 공경을 드려라

찬미와 공경을 드려라 하루는 성녀 마틸다가 복되신 동정녀를 충분히 사랑해 드리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꾸짖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나타나시어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이러한 잘못 때문에 그리고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첫 번째로, 내 어머니를 찬미하고 그분께 공경을 드려라. 그분은 당신의 모든 행위 안에서 그리고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하여 자신의 의지를 내 것으로 충실하게 종속시켰기 떄문이다. 두번 째로, 그분이 내 육체적인 모든 욕구를 잘 보살피기 위해 그리고 내 육체로 견디어야만 했던 모든 것에 대해 자신의 마음으로 함께하실 준비가 되어 있었음에 찬미와 공경을 드려라. 그리고 세 번째로, 그분이 죄인들을 나에게 맡겨 그들을 회개시켜 내게로 돌아오게 하고, 수많은 영혼들을 연옥의 불꽃과 고통으로부터..

자유 묵상글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