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143

마음의 주인이 되라

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

영성 글방 2022.06.25

고운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고운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고운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마음이 예쁜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봄산에 진달래 꽃 같은 소박한 사람으로 잔잔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아무 것도 잘 하는 것이 없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향기 가득하여 누구에게나 사랑스런 사람으로 살아 가고 싶습니다. 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내 생활이 나를 속일지라도 그려려니 마음 비우고 여유롭게 살겠습니다.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나누어 줄 것이 별로 없어도 따뜻한 마음 조각 한 줌 내어 주며 살겠습니다. 그리워 하며 살겠습니다. 마음속에 연분홍 설레임 늘 간직하여 꽃같은 미소로 살겠습니다. 불평이나 불만은 잠재우며 살겠습니다. 그것들이 자라나 마음의 토양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늘 마르지 않는 ..

영성 글방 2022.06.24

인생사, 새옹지마 라 했지요

인생사, 새옹지마 라 했지요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 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다.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발 밑에 흙이 쌓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 나올 ..

영성 글방 2022.06.24

마지막에 동행할 친구

마지막에 동행할 친구 탈무드에 보면 세 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임금이 使者를 보내어 어떤 사나이에게 곧 출두하라고 명령을 했다. 그 사람에게는 세 사람의 친구가 있었다. 첫 친구는 대단히 우정이 깊어 항상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을 했다 두번째 친구는 친하긴 했지만 첫째 친구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번째 친구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평소에 별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이였다 임금의 사자(使者)가 왔을 때 그는 겁도 나고 불안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가기로 마음을 먹고 첫째 친구에게 가서 동행을 청했다 그러나 이 친구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단호히 거절했다 할 수 없이 두번째 친구에게 부탁했다 이 친구는 대궐문 앞까지만 가겠다고 대답했다 풀이 죽은 그는 할 수 없이 세번째 친구에게 부탁했다. ..

영성 글방 2022.06.23

먼지를 털어주며

먼지를 털어주며 먼지를 털어주며 친구끼리 애인끼리 혹은 부모자식 간에 헤어지기 전 잠시 멈칫대며 옷깃이나 등의 먼지를 털어주는 척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먼지가 정말 털려서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손길에 온기나 부드러움,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사랑은 표현입니다. 그저 내 마음 알아주려니, 속으로만 품지 말고 표현해야 합니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먼지터는 시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작은 손짓에 큰 사랑이 묻어납니다. 표현을 해야 사랑이 자라납니다.

영성 글방 2022.06.23

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생명력에 있고 그 마음 씀씀이에 있고 그 생각의 깊이와 실천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맑고 고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눈은 맑고 아름답습니다 깊은 생각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밝고 지혜로운 빛이 느껴집니다 녹슬지 않은 반짝임이 그를 언제나 새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옳은 일이라면 묵묵히 하고야 마는 사람에게서는 큰 힘이 전해져 옵니다 강한 실천력과 남을 헤아려 보살피는 따뜻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눈을 닮고 누구의 코를 닮은 얼굴보다 평범하거나 좀 못 생겼다고 하더라도 어쩐지 맑고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그 사람만의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내면이 ..

영성 글방 2022.06.20

스스로 자기를 아프게 하지 말라

스스로 자기를 아프게 하지 말라 모두가 지난 일이지요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려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나 혼자만이 겪는 고통은 아닌 것이지요 주위를 돌아보면 나보다 더 더한 고통도 있는 거지요 하지만 모두가 극복하려 했고 그것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자꾸 걸어왔던 슬픔의 길로 되돌아가려 하지 말아요 앞으로 가야 할 삶의 길에도 슬픔의 시련은 있을 테니 지금의 고통으로 스스로를 성숙하고 강하게 하는 계기로 삼아요. 힘들고 아픈 이야기만을 쓰려 하지 말아요 복잡한 생각은 파고들수록 다른 비극을 꾸며내니까요. 향을 피우고 고요한 음악을 벗삼아 생각을 정리해요 세상사 모두가 꿈일 뿐이지요 꿈속의 주인공 역..

영성 글방 2022.06.18

진실한 사랑

진실한 사랑 진실한 사랑 현대인은 육체적인 질병보다 정신적인 질병으로 더 고통을 받습니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정신문명은 물질문명의 발달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한 괴리 때문에 현대인은 정신적 중병에 걸려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피상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설프게 자신을 찾고 그것을 자신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정신적인 중병에 걸려가고 있습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병이 되지 않을 터이지만 어설프게 아는 것이 병이 되어, ‘아는 것이 병’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신적인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랑의 결핍입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의 결핍 자신에 대한 사랑의 결핍, 그것이..

영성 글방 2022.06.18

팔이 바깥으로 굽는다

팔이 바깥으로 굽는다 차동욱 신부 우리말에 ‘가재는 게 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슷한 뜻으로 ‘팔은 안으로 굽는다’ 는 속담도 쓰입니다. 같은 부류끼리 어울리고 같은 편을 들어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속담도 따라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 하는 경우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서서 원수까지도 사랑하며 사랑의 한계를 없애고자 하십니다. 하느님의 속성인 사랑은 원래 무한한 것이라서 어디에선가 멈춰야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면 예수님의 원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원수인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고, 수난하셨고, 영..

영성 글방 2022.06.16

삶의 가치와 행복

삶의 가치와 행복 삶의 가치와 행복 이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고, 내가 분명 이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느껴질 때 이 세상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 만나는 사람마다 다시는 헤어지고 싶지 않은 정겨움을 느낄 때 그때에 나는 이 세상에 나 혼자 버려둔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그런 앎을, 그런 깨우침을, 그런 느낌을 가지며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떠한 경우든지 기쁨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보다 앞서 고통 또한 많다."고 말합니다. 비가 내린 후에 공기가 신선하듯이 아마도 지금 당신이 괴롭다면, 그 괴로움뒤에 오는 기쁨은 참 신선하게 다가올 거에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좋은 만남이 있는 곳에 행복이 깃드는 거에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

영성 글방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