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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21.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수성구 2022. 9. 21. 03:47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21.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 마태 9,9-13: “나를 따라라.” 그는 예수를 따라나섰다.

 

마태오 사도는 본래 로마를 위해 세금을 걷는 세리였다. 

이 직업은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매국노와 같은 미움을 받는 직업이었다. 

세리였기 때문에 미워하고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착취당하는 그런 처지였다. 

 

이러한 세리가 예수님께 불림을 받고 예수님의 사도가 되었다. 

마태오는 60-90년 사이에 마태오 복음서를 아람어로 저술하여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하였다. 

마태오는 동방으로 가서 순교하였다고 하는데 에티오피아나 페르시아에서 순교하였다고 전해진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관에 앉아있는 마태오를 부르신다. 

마태오는 즉시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마태오는 자기 집에 예수님을 모셔서 음식을 대접하였다. 

 

여기에 마태오는 지금까지 함께 일하며 사귀었던 친구들도 함께 초대하여 식사하였던 것 같다. 

아마 그들을 부른 것은 주님을 따라나서기 전에 그들과 인사를 하는 기회를 만들었을 것 같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죄인들과 세리들과 함께 자리하게 되었고 또 그렇게 된 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비난한다. 

 

제자로 삼는 것도 너무나 큰 죄인인 세리를 뽑고, 노는 것도 그런 부류하고만 논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한 마디로 그들의 입을 막아버리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12-13절)

 

주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을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인간이 어떤 처지에 놓여있건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 모두가 당신의 자녀로서 살기를 바라시고 부르신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응답이 마태오처럼 즉시 일어나서 그분을 따르듯이 응답을 할 것인지 아닌지는

각자 인간의 의지적인 응답에 달렸다. 

 

언제나 하느님 앞에 우리 자신이 부족하고 죄스러운 인간임을 느끼지만, 항상 주님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는 삶, 

회개하는 삶이 있다면 그것으로 주님께서는 기뻐하신다. 

마태오와 같이 세관에 있는 것이 지금까지 편안하고 안정된 것이었겠지만, 용감하게 그 자리를 떠나

전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려고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언제든지 이렇게 첫발을 내딛기가 어려운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착각 때문에 우리는 이를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러한 생각을 버리고 과감히 일어날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시 한번 잘 알 수 있고, 

또 변화되어 가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님의 뜻 안에 머무르려 노력할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예수님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하셨다. 

마태오 사도와 같이 매 순간 용감한 결단으로 주님의 부르심에 즉시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