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8.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복음: 마태 1,1-16,18-23: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오늘은 성모님의 탄생 축일이다.
교회가 성모님의 성탄을 축일로 지내는 것은 구원의 역사적 측면에서 마리아의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축일을 지내는 것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분명히 하려는 그런 의미가 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1,1-7)로 시작한다.
그것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첫째, 다윗의 후손,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점,
둘째,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로서의 합법성, 셋째, 구원 역사의 정점이며 종합이신 예수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마태오의 족보는 우선 우리나라의 족보가 장자 중심으로 되어있는 것과도 다르지만,
당시의 유다이즘에서도 여인들의 명단이 열거되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그들은 다말, 라합, 룻 그리고 우리아의 아내 바쎄바이다. 또 하나는 요셉과 관계없이 오직 마리아로부터의 예수님의 탄생이다.
요셉이 마리아에게서 예수를 낳았다가 아니라,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마태 1,16)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선 네 여인은 죄인들이며, 예수께서는 그러한 죄인들까지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며,
둘째로 그들은 이방인들이다.
즉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한다는 의미이다.
셋째로는 이 여인들이 다윗 가문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며,
넷째로 이 여인들의 결혼이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결혼이 아니었다.
마리아도 요셉과 관계없이 예수님을 잉태하고 출산하였다.
이 모든 것은 이방인이건, 죄인이건, 또 평범하지 못한 결혼을 한 사람이건 상관없이, 인간적인 결함이나 부족하지만,
하느님의 선택은 자유롭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리아 역시 특별한 방법으로 하느님 구원계획의 도구로 선택되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인간이 지닌 어떤 결함에도 상관없이 당신의 주도로서 이루어진다.
선택된 마리아는 인간적 장애를 극복하고 승리하는 하느님 섭리의 표징이 되고 있다.
예수의 족보는 아버지와 아들로서 요셉과 예수 사이에 모종의 단절이 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마태 1,16).
예수님 출생에 하느님의 개입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예수의 진정한 아버지가 신비롭게 감추어져 있다.
이 족보는 예수를 다윗 가문에서 태어난 메시아로 제시하면서도, 예수의 어머니로서 마리아의 역할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임을 보증하는 요셉의 기능도 등한시하고 있지 않지만,
하느님의 구원계획 안에 더욱 중심이 되는 것은 마리아의 역할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또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면서 마리아에게서 동정으로 잉태되고 태어난 사실을 명확히 한다.
요셉은 예수님의 탄생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것은 약혼녀 마리아의 임신에 그가 당황스러워하고 파혼까지도 생각하며 고민했던 모든 상황을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
그 탄생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했던 임마누엘로서(이사 7,14),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에서 예언되었던 메시아라는 사실과 더불어 마리아는 일찍부터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 지내는 마리아의 탄생은 우리 구원의 여명이다.
구세주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있어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가기 위한 준비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마리아의 탄생으로 구원이 이제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우리는 이제 역시 작은 마리아로서 그리스도를 낳아 주어
세상이 구원을 얻게 하는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삶을 우리가 잘살 수 있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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