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2. 7. 18. 06:17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복음: 마태 12,38-42: 악하고 절개 없는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38절) 하며 유혹을 한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39절) 라는 말은 하느님을 유일한 신랑으로 알고, 사랑받는 배필로 사는 삶을 버리고, 즉 하느님의 말씀과 율법을 버리고 악과 거짓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간음하는 세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에게는 요나의 표징밖에 없다 하신다. 요나의 표징은 십자가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진리를 꼬투리 잡는 이들에게는 걸림돌이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구원이다.

 

믿음이 아니라 지혜로 그리스도를 찾고자 하는 이들은 어리석음이라는 걸림돌에 걸려 쓰러지고, 표징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알려는 이들은 그분의 죽음이라는 걸림돌에 걸려 불신앙 속에 갇힐 것이다.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대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1코린 1,24).

 

예수께서는 요나가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사흘째 날에 다시 밖으로 나온 일이, 당신이 고난을 받고 사흘째 날에 다시 살아나는 것을 예시한다고 하셨다. 유다인들은 니네베 사람들에 비교되면서 책망을 듣는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라는 예언자의 말을 듣고 회개하였지만, 유대인들은 하느님 아드님의 말씀을 듣고도 회개하기는커녕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기에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41절) 하신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42절). 여왕은 여인의 몸으로 솔로몬을 만나기 위해 긴 여행을 하였다. 지혜를 원하는 것만큼 힘이 생겼다. 그녀는 서둘러 솔로몬에게 가서, 그의 말을 직접 들으려 했다. 그의 명성만 듣고도 그를 보고 싶어 하였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자신들 앞에 계신 지혜를 하찮게 여겨,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니 주님을 모독하고 그분을 떠나고 만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모든 것을 보아도 요나나 솔로몬보다 더 크신 분이시다. 그분은 주님이시고, 두 사람은 종이기 때문이다. 이 종들의 말에 다른 민족들도 귀를 기울이는데, 주님을 하찮게 여기는 자들은 누구란 말인가? 그들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자들이었다. 이제 나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나의 말과 행위로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삶을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