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2. 6. 11. 05:27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성 바르나바는 비록 12 사도의 명단에는 들지 않았지만, 사도행전에서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11,24)으로 사도로 인정하였다. 유다교에서 개종한 본명이 요셉이었던(사도 4,26 참조) 그는 자기 재산을 모두 사도들에게 봉헌함으로써 위로의 아들이라는 의미의 바르나바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오로 사도가 개종한 후 초대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바오로를 소개하였고, 그 공동체에 들어오게 하였다. 그리고 바오로의 선교여행에도 함께 하였고, 예루살렘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많은 활약상을 보였다. 바르나바 사도는 키프로스 교회의 창설자로 알려져 있으며, 61년경에 키프로스 섬의 살라미스에서 돌에 맞아 순교하신 분이다.

 

복음: 마태 10,7-13: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7절)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로 가려고 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곧 복음선포이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로 세상은 이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할 것이다. 사도들은 이 말씀에 순명하여 예언자들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꺼리지 않고, 장차 자신들이 겪을 위험과 싸움을 알고 있었지만, 주님의 명령을 따랐다. 그들은 하늘나라의 선포자가 되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8절) 주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모든 권능이 사도들에게 주어졌다. 사도들은 스승의 명령에 따라 살게 되니 그리스도를 닮은 자들이 되었다. 세속적이었던 그들이 하늘 중심적인 사람들이 되었다. 하늘나라를 선포하고, 진리를 통해 하느님의 모습과 이룰 수 있다고, 선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병든 이를 고치고, 죽은 이를 되살리고, 나병 환자를 깨끗이 하고, 악마를 쫓아내는 권능을 주셨다. 그러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복음의 은총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라고 하신다.

 

여행 보따리나, 여벌 옷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옷 입으라는 말씀이며, 신발이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처럼(참조: 탈출 3,5) 가시나무와 덤불로 덮인 거룩한 땅 위에서는 맨발로 확고히 서서 그리스도께 받은 것 말고는 어떤 신발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 지팡이는 권위의 상징이다. 하느님의 힘이 아닌 외적인 힘을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지팡이는 아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에 대해 초대 교회의 열두 사도의 가르침에 보면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에 대해서 복음의 원칙을 따라 이렇게 하시오. 어느 사도든 여러분에게 오면 주님처럼 영접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하루만 머물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다음 날도 머물 것입니다. 그러나 사흘을 머무른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그리고 사도가 떠날 때는 (다음 장소에서) 숙박할 때까지 (필요한) 빵밖에는 아무것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에 돈을 요구한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11,3-6).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자기 삶의 모습으로 그들에게 평화를 전할 수 있어야 하며 구원의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기념하는 바르나바 사도의 삶이 바로 그러하였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 사도들에게 바치고 바오로 사도와 함께 여행하였고, 결국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신 분이다. 주님의 복음은 바로 살아 계신 하느님 생명의 말씀으로 바르나바 사도에게 생명을 주었으며 그리고 우리에게도 생명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