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오늘의 묵상
오늘은 예수님께서 지상에서의 모든 사명을 완수하시고
다시 하느님 품으로 가신 사건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승천’, 곧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물리적으로 이 땅을 떠나 저 높은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말일까요?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떠나 저 먼 곳으로 가셨을까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라고 말씀하셨으니,
떠나시지 않고 오히려 우리와 머물며 함께 사셔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맥락에서 주님께서 오르셨다는 그 ‘하늘’과 그분의 ‘승천’은
우리를 떠나 저 멀고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더욱더 하나가 되시고자 이 세상 깊은 곳으로
내려오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의 승천 사건을 복음서보다 더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는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오르신 그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던
제자들에게 두 천사가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전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하늘이 아니라 땅을 바라보라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계신 곳은 그 하늘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이라고 알려 주는 것만 같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승천은 이제 물리적인 모습이 아니라
영적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시는
예수님을 이 지상에서, 우리 공동체에서, 그리고 자신의
삶 안에서 찾고 발견하라는 초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는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에서
보여 주셨던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다시 한번 우리의
손과 발로 이 세상에서 구현해 내라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세상 안으로, 그리고 우리 자신 안으로 깊이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찬미하며, 우리도 그분과 함께 그분께서
몸소 보여 주신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지니고 세상 속으로 승천합시다.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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