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2. 5. 29. 02:08

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예수 승천 대축일: 다해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셨다는 것은, 예수께서 이 지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지형학적 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오르셨다는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영광에 들어가심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영광에 우리도 성령의 능력으로 이미 가까이 가 있음(에페 3,12; 2,18)을 믿는다. 이제 우리가 그리스도를 모신다면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에게 하늘이 더 가까워지게 한 역사(役事)이다.

 

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셨다는 것은 모든 시대의 신앙인들을 땅 끝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 앞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도록 이끌어 주시어 교회라는 새 이스라엘 왕국(6절 참조)을 세워주실 성령의 때의 시작이다. 예수님의 승천은 바로 모든 제자를 “땅 끝에 이르기까지”(사도 1,8) 복음의 증인이 되게 하여 하느님 아버지 앞에 구원이 충만하게 될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서서히 공중으로 사라져 가는 것같이 느끼고 슬픔과 향수에 젖어 그리스도의 모습을 쫓아 하늘을 응시한다. 그때 두 천사가 마치 빈 무덤에서 두 천사가 나타나 현실을 일깨워주듯이(루카 24,4) 말한다. 즉 그리스도께서 역사의 심판관으로서 영광중에 다시 오시리라는 것이다(마태 24,30; 1테살 4,16; 묵시 1,7; 14,14-16). 이렇게 다시 오실 때까지 제자들과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요한 17,20)은 세상에 그분을 증거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매일 매일 건설해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삶이 새로운 세상의 표징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승천은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정의가 깃들일 새 하늘과 새 땅(2베드 3,13)의 빛이 이미 비치고 있는 구원의 장소로 받아들이라는 권고이다.

 

복음: 루카 24,46-53: 축복하시면서 하늘로 올라가셨다.

 

복음에서 다시 한번 예수님의 승천이 당신의 영광과 권세를 취하시게 한다. 그러면서 또한 제자들을 당신의 구원사건에 포함함으로써 더 깊이 일치하게 하신다. 둘째로 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시는 예수의 전례적 행위에 관한 것이다. 그 모습은 지성소에 들어가는 히브리 대사제의 태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듯하다(루카 24,50-51; 히브 4,14; 6,19-20; 9,1-14).

이제 사도들은 성전에서 전례를 거행하며 계속해서 주님께 찬미를 드린다. 전례 거행 특히 성체성사의 거행은 그리스도와 제자들 사이의 간격을 없이해 준다. 이 성사를 거행할 때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게 되며 하늘에 올라가신 예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셨을 때보다 우리에게 더 가까이 계신다.

 

이러한 것을 보기 위해서는 신앙의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에페소 신자들에게 영적인 지혜와 통찰력을 내려주셔서 하느님을 참으로 알게 하여주시기를(에페 1,17) 간청한다. 이 깊은 인식은 십자가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할 때 가능하다. 그러기 때문에 예수님의 승천은 모든 능력을 초월해 계시는 우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서 왕위에 오르심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에페 1,23) 이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당신 구원의 능력과 축복으로 끊임없이 채워주시는 신자들의 공동체이다. 이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새로워져야 한다고 바오로 사도는 말하고 있다. 예수님의 승천은 주님께서 영광에 들어가심을 의미하며, 또한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다. 항상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삶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 고양되는 삶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분이 십자가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셨다면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통하여 그분의 영광에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