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부활 제6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2. 5. 28. 04:19

부활 제6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복음: 요한 16,23-28: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23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하신다. 주님께서 부활의 영광을 받으신 후에 제자들은 이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와 청을 아버지께 드릴 수 있고 아버지께서는 그 청을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제자들의 기쁨은 더 커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청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바로 구원과 관계되는 것이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24절) 하셨다. 우리는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질 것을 청해야 한다. 이 말씀은 항구하게 우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을 청하라고 하신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누리게 될 충만한 기쁨이란 우리를 당신의 모습대로 지으신 삼위일체 안에서 하느님을 뵙고 그분을 누리는 것이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26절) 우리가 청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현세적이고 자연적인 상태에서 영적인 존재로 변화시켜 주시는 것이다. 이 영적인 사람들의 기도를 아버지와 함께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27절)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하신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1요한 4,19)이다. 우리가 먼저 사랑받았다는 사실이 우리가 사랑할 수 있게 한 원인이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 하느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사랑하지 않을 때도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를 위해 당신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 그로써 우리도 그분을 사랑하는 은총을 주셨다.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이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오셨다는 것을 믿음으로 그분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28절) 그분은 아버지에게서 나신 분이시기에 아버지에게서 오셨다. 그리고 동정녀에게서 받으신 육체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 줌으로써 세상에 오셨다. 그리고 육체를 거두심으로써 세상을 떠나셨고, 인간으로서 하늘로 올라가심으로써 아버지께로 가셨지만, 그분의 다스림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세상을 버리신 것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하느님에게서 파견되셨고, 십자가를 통하여 아버지의 뜻을 완성하고 이제는 영광중에 돌아가시는 때이다. 이제 우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의 뜻을 이루신 그 모범을 따라 살 때 예수님과 같이 그분을 닮아 아버지께 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살 때 우리를 성령께서 이끌어 주신다. 성령께 우리의 마음을 열고 그분이 역사하시게 해야 한다. 언제나 주님 안에 살아있는 하느님의 영광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