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복음: 마르 9,14-29: 왜 저희는 악령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오늘 복음에서는 어떤 아버지가 마귀 들린 아들을 고쳐달라고 제자들에게 부탁했던 것 같다. 이때,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셔서 마귀를 쫓아내 주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하고 물었다(28절).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29절). 마귀 들린 아이의 아버지는 이제 제자들이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자 예수님을 만났을 때,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22절) 라고 청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3절) 하시며 믿음을 불러일으켜 주셨다. 그러니까 그 아버지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24절) 하자 예수님은 아들을 고쳐주셨다.
오늘 복음의 인물들과 사도들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모든 선한 것은 오직 주님의 도움으로 완성되고,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믿음을 흠 없이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께서 자신들을 도와주십사 청했다. 진정한 믿음 없이는 어떤 선행도 시작하거나 끝낼 수 없다. “우리는 믿기 위해 기도하고 기도하기 위해 믿는다.”라고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한다. 그리고 “기도 없이는 어떤 신앙도 보존되지 않는다.”라고 히에로니모 성인은 말하였다. 믿음은 기도를 샘솟게 하고, 샘솟는 기도는 믿음을 튼튼하게 해준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인간에게 실망할 수 있지만, 항상 하느님께, 예수님께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한다. 오늘 복음의 아버지가 제자들에게 희망을 걸었다가 실망했듯이 오늘날의 우리 신자들도 교회에서 일하는 성직자나 수도자들에게 기대를 걸었다가 그들의 약점을 보고 믿음에까지 실망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럴 때도 그 아이의 아버지처럼 우리의 눈에 보이는 교회의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을 넘어 그리스도 자신을 찾아 그리스도께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수님 안에 언제나 희망을 품고 그분께 매달릴 때, 그분은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우리도 때로는 신앙의 길을 가면서 의심이 들 때도 있고 그래서 주님 앞에 나아가기를 게을리하는 때도 있다. 그때마다 오늘 복음의 그 아버지처럼, “주님, 나에게 믿음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 주님께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에서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 가능하신 분이시다. 그리고 믿음이란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권능에도 참여하는 것이다.
항상 하느님 안에 살아가는 삶을 가져야 한다. 하느님 안에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자녀의 삶이며 구원받은 삶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의 자녀는 이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하늘나라의 삶을 이 세상에서 미리 끌어당겨 사는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누리는 구원의 삶은 자연스럽게 영원한 구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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