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사랑할 시간이 필요하다

수성구 2022. 1. 21. 05:29

사랑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할 시간이 필요하다

 

마르코 복음 3장 1-6절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안식일은 사랑하는 날로 세워졌습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신 예수님을 통해 고침받은 이의 마음속 불만과 억한 심정은 사라집니다.

사회에 대한 불만도 해소됩니다. 그러나 오그라든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그 공격성이 사회를 향해 폭발합니다.

하느님 중심으로, 타인 중심으로 살아가면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풍요로워집니다. 그래서 사랑하면 지치지 않습니다.

 

아이 많은 부모에게는 우울증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사랑을 쏟아부을 대상이 너무 많기에, 계속 사랑해주고 돌보아주어야 하기에 정작 자기 문제를 돌아볼 겨를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쩌면 타인을 그리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하루의 시간을 비워놓을 때 일상에서 다른 일들을 감당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안식일이 세워졌습니다.

안식은 그침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쉼입니다. 일을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성취를 그치는 것입니다. 세

상의 척도는 많이 이루어내는 것으로 평가합니다만, 우리 삶에는 그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쉼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그침에는 염려와 근심도 포함됩니다. 하느님이 주도하심을 알면 그 불안에서 해방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하느님인 내가 해줄게.’ 내가 모든 것을 하고자 하는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치는 자에게 은혜를 주시고 그 빈 손을 채워주십니다.

* 예수님의 시간은 영원한 현재입니다.

남상근 라파엘 신부(서울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