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나눔의 신비

수성구 2022. 1. 28. 06:01

나눔의 신비

   김재덕 신부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로마 유학 중에 어떤 걸인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맨발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멈칫했지만 그냥 지나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복음말씀이 마음속에서 툭 하고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 때문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 털어 그 사람에게 주자, 그분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 때문에 용기를 내어 제가 가진 것을 주게 되었는데,

그분을 통해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마르 4,24)

예수님의 이 말씀은 나눔의 신비를 알려줍니다.

우리가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함께 나누고 또 내가 가진 것을

내어 놓을 때 하느님께서는 내가 나누고 내어 놓은 것 이상으로

그보다 더 큰 당신의 은총을 가득 채워서

우리에게 다시 돌려주시는 분이십니다.

마치 제가 내어 놓은 돈 몇 푼으로 돈보다도 더 값진,  그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가장 가난한 이가 해주는 하느님의 축복으로 돌려받은 것과 같습니다.

*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은 이웃과의 나눔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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