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살아 있다는 것

수성구 2021. 1. 21. 05:52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마르코 복음 3장 1-6


 

“손을 뻗어라.”

살아 있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입니다.

마음도 몸도 움직이지 않으면 굳어집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파하는 이들을 보듬는 움직임이, 배고픈 이들에게 밥을 내어주는 움직임이

우리를 살아나게 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세상에 그냥 머물러 있으면 점점 굳어지고

삶의 변화나 신앙의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관성처럼 머물러서 판단하는 것을 즐기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많은 사람들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그저 그대로 두고 머물러 판단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보고 움직이시며 그의 손을 다시 살아 있게 만드셨습니다.

아픈 이는 손을 뻗어 움직임으로 살아 있음을 드러내지만

판단만하던 이들의 마음은 더 오그라들어 굳어버립니다. 굳

어 있는 마음은 굳어 있는 몸보다 더 불행한 삶입니다.

굳은 마음이 아니라 그분 안에서 사랑으로 움직이는 것,

그 자그마한 움직임이 그분께서 우리 안에 살아 계시다는 가장 확실한 고백이 될 것입니다.

* 하느님은 살아계십니다.

김인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