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나요?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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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나요? ^^*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두 주간 동안 잘 지내셨나요?
어쩌다 보니까 지난 주일 강론을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 년 동안은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할지....
저는 이제 숙소를 남산동으로 옮기고
본격젹으로 안식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
형제 자매님,
얼마 전에 우리는 참으로 가슴 아픈 뉴스를 접했습니다.
한국 개신교 신자들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서 이집트 순례를 마치고
이스라엘로 가는 도중에 폭탄 테러를 당한 끔찍한 소식이었죠.
원래 유대인들이든 아랍인들이든 유목민들의 법의 근간이 동태복수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동태복수법’은 누구를 상하게 하면 똑같은 형태로 보복을 당하기 때문에
아예 다른 사람을 헤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법정신이 담겨 있는 좋은 법이었습니다.
만일 알마크디스 단체원들이 이 법을 제대로 지켰다면
자신들이 다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현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기본법도 무시할 수 있다는 발상은
자신들의 종교를 위해서 폭력을 정당화 하는 것이나 같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런데 역사 안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형제 자매님,
분명히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나,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시면서
당신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법을 주신 목적을 밝히십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이유는 그들이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거룩한 사람이란 세상과 구별되는 사람입니다.
즉 거룩한 사람은 세상의 가치관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닮은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당신과 같은 마음을 지니고,
당신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을 동족에게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그들은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유목민들의 법원칙에 따라
자신이 당한 것과 똑같이 앙갚음하는 것을 법의 근본으로 삼았습니다.
처음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적들에게 적용했을 동태복수법을
같은 민족들에게도 적용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제 모든 민족에게 하느님의 법을 적용시키십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누구’에는 대상의 제한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해당됩니다.
아니 예수님은 더 나아가서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평범한 인간은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는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그렇게 살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삶은 우리가 당신과 똑 같은 하느님의 자녀로 살 수 있도록
아버지의 뜻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중심의 시선과 마음이 아니라
타인 중심의 시선과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오른뺨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놓을 만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예수님을 닮는 길이고 온전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신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은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세상 속에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세상 사람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거룩한 사람입니다.
형제 자매님,
매일 매일 사랑하는 것이 너무 힘들겠다고요?
형제 자매님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2독서의 바오로 사도 말씀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영을 모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그러니 내 인간적인 노력으로는 힘들겠지만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의 영께서
우리가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문제는 하느님의 영이 온전히 활동하실 수 있도록
내 마음의 공간을 성령께 내어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좀 더 힘들더라도 상대방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성령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행복을 누리고 나아가 완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사진은 지난 정월대보름날 청도에서 달집태우기를 할 때 찍은 것입니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 맘 안에 남아 있던 원망과 질투 시기 등등의 묵은 찌꺼기들은
저 불 속에 다 던져서 태워버리고
우리 마음 안에 주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불이
저렇게 타오를 수 있도록 기도드렸습니다.
형제 자매님,
한 주간 동안 사랑의 시선으로 모든 사람을 바라보고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고 대하면서
성령께서 주시는 행복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남산동 유스티노 교정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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