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유혹을 이기려면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수성구 2014. 3. 9. 01:53

 

*♡♥ 유혹을 이기려면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꽃샘추위도 이제 물러가고
본격적으로 봄이 제 자리를 잡으려 합니다. ^^*
봄 날씨마냥 따스한 온정을 느끼는 날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야생화 아가씨들과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벌써 많은 봄꽃들이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긴 겨울 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을 서로 털어내느라
계곡이 시끌벅적했어요. ^^*
형제 자매님,
전례 시기는 어느덧 사순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사순 시기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이 시기를 지내면서 
우리 자신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지니게 이끌어주십니다.  
그러므로 사순 시기는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로 초대하는 복된 시기입니다.  
전례를 통해서 듣게 되는 오늘의 제1독서와 복음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과의 사랑의 대화 속에서 살게 하시려고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을 맡기지 못하고 
하느님처럼 되고자하는 유혹에 빠져서 
선과 악을 스스로 가리고자하는 교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사랑을 거절하였습니다.  
그 결과,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이, 죽음이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40주야를 기도하시고 유혹을 받으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서가 전하는 것처럼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을까요?  
아직 제자들을 뽑지 않은 상황이니까 누가 지켜본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나중에 제자들에게 
당신의 무용담으로 이 이야기를 해주신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는 이 유혹이야기가 없습니다.  
대신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 같은 내용의 유혹을 받으셨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유혹들을 잘 살펴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흔히 받을 수 있는 유혹들입니다.  
그러면 함께 살펴볼까요?
첫 번째 유혹은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 30-31절을 보면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즉, “당신이 메시아라면 하늘에서 빵을 내려 우리에게 줘보시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먼저 경제적인 부를 추구하라고 유혹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신명기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부를 추구하는 것보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두 번째 유혹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성전에서 뛰어내려 천사들의 보호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아들임을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7장 3-4절을 보면 초막절이 다가오자 예수님의 형제들이 예수님께 
“이곳을 떠나 유다로 가서, 하시는 일들을 제자들도 보게 하십시오.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남몰래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일들을 할 바에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곳에서 가적을 행함으로써 
모든 사람들 앞에 드러내라는 유혹입니다.
명예를 추구하라는 유혹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도 살면서 명예를 추구하고자 하는 유혹을 많이 받습니다.  
이번에도 예수께서는 신명기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세 번째 유혹은 우상숭배를 하면 세상을 다스릴 권력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 1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라고 전합니다.  
다른 사람들 지배하고자 하는 유혹은 어쩌면 인간에게 가장 강한 유혹일 것입니다.  
인류 역사 안에서 얼마나 많은 군주들이 자신의 통치를 위해서 
엄청난 군대를 양성하고 백성들을 힘으로 눌렀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에서도 자신의 통치를 지속하기 위해서 
저개발국들의 많은 대통령들이 강대국의 힘을 빌어서 자기 백성들을 짓밟고
막대한 돈으로 외국 용병들을 고용해서 자기 백성들을 죽이는 비인간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백성들의 자유를 빼앗고 
자신의 통치기간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을 보면 
권력의 유혹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여전히 신명기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권력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십니다. 
형제 자매님,
돈, 명예 그리고 권력은 우리 인간에게 다가오는 모든 유혹의 뿌리입니다.  
우리가 유혹을 받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 유혹에 젖어들면 죄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혹이 다가 올 때 그것을 단호하게 뿌리쳐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시장하셨다.” 라는 말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신 분으로서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나약함을 지니신 인간으로서 유혹을 물리치셨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은 우리 모두에게 
우리도 충분히 유혹을 물리칠 수 있다는 용기를 줍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우리가 유혹을 잘 물리치고 
그리스도께서 초대하시는 영원한 생명 곧 부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하느님의 말씀에 젖어있어야 합니다.  
이번 사순절 동안 자주 말씀을 접하면서 
나에게 닥치는 유혹의 뿌리는 무엇인지 잘 살펴보고 그것을 단호하게 잘라버림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에 더욱 깊이 잠기도록 노력하면 
우리는 참으로 복된 부활절을 맞이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대구 대신학교 남산동 유스티노 교정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