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빛과 소금이 되자! ^^*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설 명절은 즐겁게 잘 지내시고
새해는 건강하게 잘 시작하셨죠?
설 명절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1월 28일 영성수련 지도를 마치고 이삿짐을 꾸리다가
설명절을 지내고 다시 이삿짐을 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ㅠㅠ
2월 3일 남산동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은 짐인데 정리를 하려니까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답니다.
이제 겨우 정리가 다 되고 안정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제부로 1년간 안식년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학교 안식년이니까 연구년이라고 해야 하겠죠?
학교 내부 안식년이라서 인사명령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 해 동안은 언제 어디로 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서
강론을 계속 잘 올려드릴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
형제 자매님,
오늘의 제1독서는 하느님 백성이 나아가야 할 길을 구체적으로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형식적인 제사와 겉치레의 신앙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사야를 시켜,
당신이 원하시는 참된 단식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끼니를 굶는 소극적인 단식에 만족하지 말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구체적으로 돌보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굶주리는 이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떠돌이를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덮어주는 등등의 구체적인 사랑을 실천할 때,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류를 위해 참된 길을 제시하고
당신께로 나아올 수 있도록 초대하는 분임을 밝히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당신께 모여온 군중들과 제자들을 향해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1독서의 “빛”의 표상을 발전시키신 것입니다.
개인에게 머물던 빛이 세상 사람들을 비추어주는 빛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그 빛은 제자들의 착한 행실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착한 행실이란 무엇보다도 산상 설교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산상 설교에서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삶을 실천함으로써
참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을 비추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빛에 대해 말씀하시기 전에 소금이라는 상징어를 사용하시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양념이고
또 음식의 부패를 막는데도 꼭 있어야 할 귀중한 것입니다.
또 소금은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금은 자신의 고유한 짠맛을 지니고 있을 때
이런 기능을 수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런 소금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분의 제자로서 그분의 삶을 따라 살면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고,
세상을 정화시키고 세상의 부패를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을 지니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아무런 역할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소금과 빛이 모두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공통되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금이 녹지 않으면 짠맛을 낼 수가 없고
자신을 태우지 않으면 빛을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을 위한 자기희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은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쉬운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세 가지만 열면 됩니다.
첫째, 얼굴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가 행복에 겨운 하느님의 자녀라면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항상 미소를 띤 얼굴 곧 열린 얼굴을 지니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도 당신의 사랑에서 제외시키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먼저 열린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맞아들이고,
모든 사람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또 그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열린 마음이 없이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가 없습니다.
셋째, 지갑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나의 삶과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을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았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형제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할 것이며
그의 주머니는 결코 비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를 통해서 당신의 자비를 그들에게 전하고자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얼굴과 마음과 지갑을 열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참으로 세상의 소금이며 빛으로서
그리스도의 맛과 빛을 이웃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짐정리를 하다가 잠깐 쉬면서 TV.를 켰더니
채널A방송에서 신동엽이 진행하는 젠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할머니 한 분이 돈이 없으면서 물건을 계산대로 갖고 와서
계산하는 직원과 시비가 붙고 중간 간부직원까지 가세해서
할머니를 몰아세우는 상황을 설정해놓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일종의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젊은 주부 한 분이
직원에게 어른에게 막말을 한다고 꾸짖으면서
자신이 할머니의 물건 값을 대신 지불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직원들이 이리 저리 피하면서 계속 할머니를 구박하자
그 자매님은 할머니에겐 미소를 보이면서
비닐봉지 값까지 계산하고 들고 가시기 편하게 배려해주면서,
직원들에게는 아주 단호한 표정을 지으면서 따끔한 충고를 계속 했습니다.
그 자매님은 위에서 말한 세 가지를 다 열었던 것입니다.
보고 있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져 오고 코끝이 찡했습니다.
그 자매가 신자인지 아닌지를 알 수는 없었지만
우리 신앙인이 살아야할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우리가 2독서의 바오로 사도 말씀처럼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둘 때”
분명 좀 더 쉽게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 자매님도 매일 말씀을 묵상을 하고 그 말씀을 산다면
이웃을 위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형제 자매님은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참된 행복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남산동 유스티노 교정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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