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7년 10월 4일 한가위 | | 제1독서 요엘 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제2독서 묵시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복음 루카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초등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 하나가 생각납니다. 집 근처에서 우연히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보드를 타고서 언덕을 내려오는 모습이 얼마나 멋졌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보드 위에서 껑충 뛰는 모습까지 보면서 저 역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용돈으로는 비싼 보드를 살 수 없어서 아쉬움만 간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드만 있다면 저 역시 멋지게 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지요.
이러한 저의 마음을 알았을까요? 손재주가 좋은 제 바로 위의 형님께서 나무에 바퀴를 달아서 스케이트보드 비슷하게 만든 것입니다. 집에 보드가 생겼으니 멋지게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형님이 직접 만든 보드 위에 올라서는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나는 것입니다.
‘과연 잘 탈 수 있을까?’, ‘혹시 넘어지지는 않을까?’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이 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라타면 넘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차마 탈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만 있다면’ 등의 환경 탓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할 수 없는 것은 자기 스스로 간직한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용기를 내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에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 명예, 지위, 환경 등의 탓을 외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러나 그러한 환경 탓을 하기 전에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내 의지가 먼저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중의 하나인 한가위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의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불평불만의 마음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마치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필요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지금의 상황을 헤쳐 나가는 스스로의 용기인데 말입니다.
주님께서도 이러한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 비유를 통해 보여주십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더 큰 곳간을 지을 정도로 재화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편안히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것 같았지만, 죽음이 찾아오자 모두 헛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 세상에 보화를 쌓는 사람이 아닌,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이 아닌,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에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포기하고 좌절하면서 남 탓만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 있게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입니까?
어떤 운명을 타고나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행복해질 수 있는 행동을 하면 된다. 행복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태도’에 있다(가토 다이조).
저도 이렇게 타고 싶은 마음은 있었습니다. ㅋㅋㅋ. 조심해야 할 사람(최천호) 가장 무서운 사람은? 나의 단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은?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간사한 사람은? 타인을 필요할 때만 이용해 먹는 사람이다.
가장 나쁜 친구는? 잘못한 일에도 꾸짖지 않는 사람이고, 가장 해로운 사람은? 무조건 칭찬만 해주는 사람이며,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나약한 사람은? 약자 위에 군림하고 있는 사람이고, 가장 불쌍한 사람은? 만족을 모르고 욕심만 부리는 사람이며, 가장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가장 불안한 사람은?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고, 가장 가난한 사람은? 많이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가장 게으른 사람은?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입니다.
가장 가치없는 삶을 사는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고, 가장 우둔한 사람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하는 사람이며, 가장 큰 망언자는? 부모님께 불효하는 사람이다.
가장 파렴치한 사기꾼은? 아는 사람을 사기 치는 사람이다.
가장 추잡한 사람은? 양심을 팔아먹은 사람이고, 가장 큰 배신자는? 마음을 훔치는 사람이며, 가장 나쁜 사람은? 나쁜 일인 줄 알면서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조심해야 할 사람이 참 많지요? 그런데 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조심해야 할 사람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조심해야 할 사람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풍요로운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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