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섬돌 영성의샘 방의 글입니다

수성구 2015. 11. 2. 04:16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섬돌 영성의샘 방의 글입니다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벌써 오색이 물드는 계절을 맞이했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덥다고 에어컨을 찾았는데 이젠 옷깃을 여며야하는 계절이 되었네요. 이래서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나 봅니다. 돌이켜보면 아옹다옹하며 살았던 시간들이 덧없기만 하고 후회 한 점을 남겨놓네요. 많은 추억의 시간들이 희비를 갈라놓으며 좀 더 잘하고, 좀 더 사랑해주고, 웃고 울며 더 다정하게 지내지 못했던 후회가 남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때가 되면 가야할 길...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애절한 사연을 나누다 석별의 정을 고한다면 마음에서 울어나는 눈물을 지으며 안녕이라고 그리고 저 먼 곳에서 다시 만나자 할텐데....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나 짧은 시간들인데 못난 자존심 버리지 못해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그리고 그로인해서 무거운 짐만 지고 있었는지 아쉬움이 가득한 시간 속에 빠져버렸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버리지 못한 욕심 때문 고달픈 나그네 신세가 되어 외롭게 걸어가는 인생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죽어가는 피조물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떠나가야 할 텐데... 그때면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러운 고운 모습도 다 벗어던지고 한 줌의 흙으로 변해버릴 육신이 왜 그리도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움을 남기며 살아야했는지요.... 기껏 백년도 기약하지 못할 인생인데 천년만년 살 것처럼 떠들다 초라하게 죽어갈 우리 모습이 가증스럽기도 합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만큼 사랑을 받고 도와주면 도와주는 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진리를 .... 서로 아끼고 사랑을 해도 짧디. 짧은 시간들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우고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가야하겠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하는 시간이 되어. 오곡이 익어가는 가을의 계절처럼 아름다움만 가득 가슴에 품고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길 떠나는 인생길에 오색찬란한 빛을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