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수성구 2022. 9. 24. 05:14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플라세보 효과라고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무 효과가 없는데도 사람의 신념에 의해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어떤 남자가 말기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의 몸에는 야구공만 한 종양이 자라고 있었지요.

마침 신약이 나왔고, 주치의는 획기적인 신약이 나왔다며 이 약의 효능을 설명하고 환자에게 주사했습니다.

주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환자의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종양도 절반도 줄었고, 10일 후에는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환자는 퇴원한 지 두 달 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신약의 효과로 점점 좋아졌던 환자가 왜 이렇게 안 좋아졌는지를 보니, 자신에게 사용된 신약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신문 기사를 봤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에 절망한 그는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졌고 이틀 만에 사망했습니다.

대만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어느 스님께서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절망에 빠진 스님은 자기 스승을 찾아가 이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 빨리 가느냐, 좀 늦게 가느냐의 차이뿐이다.

누구나 한 번은 죽는 것이니 사는 동안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

이 말에 용기를 얻어 ‘시한부 환자’라는 생각 자체를 내려놓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현재 20년이 지났음에도 열정적으로 살고 계십니다.

어떤 마음으로 가져야 할까요? 우리 모두 예외 없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저 열심히, 열정적으로 후회 남기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예고를 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그의 스승이 수난과 죽음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벗어버릴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말씀하셨을까요?

걱정하고 두려움 속에서 힘든 마음으로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을 사는 제대로 된 마음이 필요함을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지금의 영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욕심보다 하느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지금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의 영광만을 추구하다가는 커다란 실망 속에서,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 안에서의 영광을 바라보며, 지금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간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열정적으로 후회 남기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삶을 살겠습니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박민규).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