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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맛있는 배추 토장국

수성구 2022. 9. 4. 05:17

가을에 맛있는 배추 토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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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배추가 제대로 홍역을 치루었지요.
한국 사람들은 배추가 없으면 정말로 못 산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한바탕의 소동같은 시간들이였습니다.
농민들은 지금이 더 걱정이라고 하네요. 없어서 못 파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배추의 소비가 적어 혹시라도 남아 돌까봐
근심이 쌓인다고 합니다. 우리가 김장을 많이 담그고...배추로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면 농부의 깊은 주름들이 조금은 펴지지 않을까요?


재료준비
주재료 : 배추 1/4포기, 소고기 100g, 대파 1뿌리, 붉은 고추 1개, 멸치육수 5컵
양념 : 다진 마늘 ½큰술, 간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된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소금, 후춧가루 조금씩
멸치육수 : 멸치 20마리. 물 5컵. 다시마 작은 것 1장.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다음 달구어진 팬에서 기름없이 살짝 볶았다가 물과 다시마를 한 장(10cm 크기) 넣고
약 10분여 정도를 끓여 구수한 맛을 우려냅니다.


    



쇠고기는 납작하게 썰고, 멸치 국물에서 멸치를 건져 낸 뒤 쇠고기를 넣고 끓이면서 거품을 걷어냅니다.


    



대파는 어슷썰고 붉은 고추는 씨를 털어낸 뒤 곱게 채 썰기를 합니다.
배추는 살짝 데쳐 먹기 좋은 크기로 찢은 다음 물을 살짝 짜냅니다.

    



소고기 국물에 된장, 고추장을 체에 걸러 푼 뒤 간장을 넣어 끓이구요...
배추, 대파, 붉은 고추,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를 넣고 끓이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추고  그릇에 담아냅니다.


토장국은 된장국과는 비슷하지만 토속적인 맛이 배어나도록 된장과 고추장을 같이 사용합니다.
일반 국보다 국물의 양이 작고 건더기는 많이 넣어 끓여야 제맛이 납니다.




된장을 체에 걸러 풀어주면 국물 맛이 연하고 담백해지죠.
된장과 고추장의 비율은  2:1 비율이 적당하고 국물을 만들때는 쌀뜨물을 이용하면 영양가도
풍부해지고 맛이 한결 구수해집니다. 토장국을 끓일 때는 장맛이 잘 우러나야 맛있는 토장국이 되는
데 가급적 마늘은 적게 넣어야 장맛이 유지되면서 향과 맛이 살아납니다.


배추 토장국을 끓일 때 배추에서 단맛이 나오므로 고추장은 된장보다 적게 풀어야 합니다.
고추장이 된장보다 많아지면 들척지근하게 되므로 다른 양념으로 맛을 살려야 깔끔하고 개운하게 됩니다. 


보들보들하면서 달콤한 맛을 내는 배추토장국은 우리들의 부모님들께서 엄청 좋아하시는 국요리중 하나입니다.
이제 김장철이 돌아왔는데요. 평소보다 몇 포기 더 준비하여 이런 배추토장국으로 식탁을 차려보세요...
밥이 약이 되어 몸속으로 들어간답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맛있게 조리된 배추토장국을 먹으면 그 아이들은 나중에 어머니의 손맛이라하여 그 맛을 영원히 간직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도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는 음식을 손수 만들어내면 그 기쁨과 행복은 말로 다 할 수 없겠죠...
배추토장국은 우리가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손맛이 담겨있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건네 주어야 할 손맛도 담겨있습니다.


배추토장국은 김장철에도 좋은 음식이 될 수 있구요...
차가운 겨울...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며 식탁에 올려질 때도 그 매력을 맘껏 발휘합니다.
입 맛이 없으시다는 부모님. 어깨가 축 처진 대감님. 열공에 힘쓰는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배추토장국 한 그릇이면 환한 얼굴로
일상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소중한 우리들의 국...배추토장국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