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2022년 7월 2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수성구 2022. 7. 2. 02:44

2022년 7월 2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복음 마태 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어느 형제님으로부터 “이번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종합검진을 받은 뒤,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받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하신 것이지요. 저는 다이어트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물음에 아주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곧바로 1년 치 헬스장 이용권을 끊었지요.”

건강에 대한 경고 때문에 열심히 하겠지만, 사실 헬스장 이용권을 끊어놓고도 1년 동안 몇 차례 가지 않는 분을 너무 많이 봤었습니다.

꿈이나 목표는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은 하지 않고 성과만 기대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고 하면서, 영어책만 사놓고 영어 공부는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알고 있습니다. 취미를 살려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관련 조사는 전혀 하지 않는 경우는 어떨까요?

신앙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열심한 신앙인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세상일에만 관심이 있고 주님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 어떨까요?

실행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계속 미루기만 하는 우리의 게으름을 몰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성과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게으름이 습관화되지 않고, 어떻게든 행동하려는 의지가 나의 소중한 습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단식에 관해 질문합니다. 즉, 자기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예수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는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단식은 하느님 앞에 자신을 낮추기 위해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단식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변질했습니다. 율법에 나와 있으니 하는 것이지, 결코 하느님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장차 올 하느님 나라의 기쁨에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새 모습으로 복음을 들고 오셨습니다. 그에 반해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는 헌 것이라 할 수 있는 과거의 율법에 매여있습니다. 어떤 것이 하느님 뜻인지를 또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율법을 무조건 따르면 그만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새로운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앞서 헬스장 이용권을 끊었다고 다이어트가 되지 않는 것처럼, 율법을 무조건 따른다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르는 사랑의 실천만을 통해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영원한 생명도 얻게 됩니다.



위대한 사람은 평범한 것에서 위대함을 찾아낸다. 그러므로 뽐내거나 자신을 위대하게 보이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이케다 다이사쿠).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