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죄인을 회개시키러 왔다

수성구 2022. 3. 6. 06:00

죄인을 회개시키러 왔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카5,31-32) 

 

오늘 복음에서 이 구절은 

세리,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예수님의 행위를 비난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 일침을 가하시는 대목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메시야이신 당신의 사명이 바로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는 이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건강한'에 해당하는 

'휘기아이논테스'(hygiainontes)는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뉘앙스를 

지니고 있지만, 그보다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바르다'는 

뉘앙스를 더 강하게 띄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말씀하시는 

스스로 '건강한 이들'이란, 종교적, 

윤리적으로 올바른 이들이 아니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스스로 올바르다고 자부하면서,

인간의 영적 악함을 깨끗하게 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불필요하다고 하며

거부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바로 당시 직접적으로 예수님을 

비방하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유대 종교 지도자들을 모두 

지칭하며, 그 외에도 예수님을 필요하지

않다고 거부하는 영적으로 교만한 자들

 모두를 포함한다.

 

그리고 '병든'에 해당하는

 '카코스'(kakos)도 육체적으로 병들고 

허약한 것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악한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기에, 

'병든 이들'이라는 표현에도

 '죄인들'이라는 뜻이 있다.

 

이들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정해 놓은 종교적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들로서, 하느님 대전에

 진실로 구원자를 필요로 하여 

자신의 죄에 대해

가슴을 치는 모든 이들을 가리킨다.

 

'의사'이신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들을 

위해 오신 분이며, 잔치에 초대되어 온

 모든 죄인들도 그 중에 포함될 것이다.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며, 

예수님이 구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죄인들은 예수님께 선택 받을 수 

있지만,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처럼

 계속해서 자신들의 의로움을 자랑하며

 율법주의와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선택에서 영원히 제외될 것이다.

 

'회개시키러'로 번역된 

'메타노이아'(metanoia)는'마음을 고치다'

라는 동사 '메타노에오'(metanoeo)에서

 유래한 명사로서 '마음을 바꿈'

이라는 뜻이다.

 

루카 복음 5장 31절에서 예수님께서 

막연히 죄인들을 선택하신 것이 아님을,

루카 복음 5장 32절에서 죄인들을 선택한 

목적을 분명하게 언급하시면서 밝히신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무가치함과 

죄를 인식하고 참회하는 죄인들의 마음을 

고쳐서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부정하게 여겨 

접촉하는 것을 꺼리는 죄인들과 함께 

친교를 나눔을 밝히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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