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저는 믿습니다

수성구 2022. 2. 21. 07:07

저는 믿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야고 3,13-18; 마르 9,14-29 / 2022.2.21.;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이기우 신부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을 복음, 즉 기쁜 소식으로 선포하심으로써 새 땅을 펼치시려던 예수님께 그 앞을 가로막은 것은 마귀와 그 하수인들이었고, 그들이 퍼뜨리는 사회악이 하나의 현상으로 사람들 속에 퍼져있었습니다. 그 마귀현상은 종종 영적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에게 침투하여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악인들이 마귀의 하수인으로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의 선을 대적하고자 했다면, 탐욕이나 이기심으로 영적 면역력이 취약해 진 죄인들은 마귀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 표적이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그 당시에도 제법 많이 퍼져 있던 악인들과 죄인들을 염두에 두고 신자들에게 이 마귀의 계략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권고를 해주었습니다. 이 사도적 권고는 악에 물들지 말아야 하고, 의로움을 견지해야 하며, 거룩함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은 지혜에서 오는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착하게 살아감으로써 그 의로움을 거룩하게 증거해 보여야 한다고 권고한 것입니다. 그래서 첫째, 모진 시기심과 이익에 눈이 어두워진 이기심을 품고 있으면, 자만하게 되거나 거짓말을 하게 되어 악에 빠지는 것이 되므로 조심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따라서 둘째, 의롭고자 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향하여 손해를 보더라도 자비를 베풀어서 관대하고 유순하게 대해야 하고, 그래서 그 의로움의 열매를 거룩함으로 맺어야 합니다. 셋째, 악인에게 대해서가 아니라 같은 의인들에 대해서 희생을 감내하는 이것이야말로 예수님께서 당부하신 대로 자기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물론 유혹이 닥칠 때 더욱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마귀 현상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나라들에서 이 마귀 현상은 더 심한 듯합니다. 그래서 사도 야고보의 권고를 귀담아 들음으로써, 개인적으로는 영성적인 교훈으로 삼고, 교회적으로는 선교적인 전략의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야고보의 사도적 권고를 간추려서 말씀드립니다. 첫째, 모진 시기심과 이익에 눈먼 이기심을 품지 말 것. 둘째, 의인들 가운데에서 손해와 희생을 감내하여 평화를 유지할 것. 셋째,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봄으로써 영적 기운을 충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