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수성구 2022. 2. 22. 05:48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의 묵상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부여된 권한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아람 말 ‘케파’를 그리스 말로 옮긴 ‘베드로’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바위’(반석)를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이름을 따로 부여하시면서 그를 새로운

하느님 백성인 교회 공동체의 토대로 삼으신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베드로 위에 세워진 이 교회는 죽음의 세력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기반을 지닌 건물로 묘사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시며,

그 열쇠로 매고 풀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십니다. 그가 지상에서

매고 푸는 행위는 그리스도의 법에 따라 다스리는 교도권,

특히 어떤 사안을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상에서 행사되는 베드로의 권한이

하늘에서도 존중받게 될 것임을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부여된 이 권한은 그의 후계자들을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님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의

역사 속에서도 이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는 계속해서

흔들림 없이 구원의 여정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황님께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에게 주어진 막중한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감까지도 함께 짊어지신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그 직분이 개인에게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여정일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마주한 다양한 위기와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자

늘 애쓰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분께서 자주 우리에게 부탁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