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연중 제6주일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수성구 2022. 2. 13. 04:25

연중 제6주일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의 묵상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동경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돈’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유함이 행복의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가뜩이나 힘들어진 요즘 같은 시기에 솔직히

돈만 있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돈이라는 것은 도통 만족을 모르는 듯합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 있어야 만족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인지,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사람들은 대개 지금 자신이 보유한 자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앞으로 자산이 더 많아지면 그때 가서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돈으로 행복해지는 때가 정말 오기는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행복도 아이러니하게 돈과 관련됩니다.

그런데 그 논리가 우리의 상식과는 정반대로 흐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가난하고 굶주리면 행복하지만,

부유하고 배부르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가난은 불행, 부유함은 행복’이라는 공식을 뒤집는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가 행복을 얻기 위하여 추구해야 할 대상을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지

그 방향을 재설정해 줍니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것이고 하느님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나는 무엇을 더 신뢰하고 무엇에

더 의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더 신뢰하십니까? 돈의 힘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힘입니까? 도무지 만족을 주지 못하는 돈보다,

존재만으로 충만하신 그분을 신뢰하는 것이 진정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우리는 이미 신앙생활에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확신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