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마니피캇

수성구 2021. 12. 23. 02:51

마니피캇

*마니피캇(Magnificat

또는 성모 마리아 송가, 

마리아의 노래는 라틴어로 '찬양하다.' 

또는 '찬미하다.'라는 뜻의 

그리스도교의 성가 중 하나로, 

루카 복음서 1장 46절부터 55절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의 노래를

 통칭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루카1,48ㄴ)

  

원문은 "이두 가르 아포 투 뉜 마카리우신

 메 파사이 하이 게네아이"

(idu gar apo tu nyn makariusin me

 pasai hai geneai)이다.

 

본절에서 '이제부터' 번역된

 '아포 투 뉜'(apo tu nyn)

 '현재'의 시점을 나타내는 부사 '뉜'(nyn) 

'~로부터' 뜻을 가지고서

무엇인가가 한 시점으로부터 시작되는 

상태를 나타내는 전치사 '아포'(apo)

 연결된 말이다.

 

다시 말해서 '이제부터'라는 의미는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무엇인가가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시작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을 지금 하느님을 찬송하고 있는 

마리아에게 적용시켜 보면,

비천하고 보잘것없는 한 여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수태한 

그 순간부터 세상에서 가장 복되고 귀한 

여인으로 변화되어

그 모습이 모든 세대에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마리아에게 있어서 

 '뉜'(nyn) 이라는 시점은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엄청난 전환점 되었던 것이다.

 

 

루카 복음 1장 26절에서부터 38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기사에 나오는대로

구세주의 모친, 천주의 모친이 되리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와 설명을 듣고서

마리아는 부부의 자연 생산력을 뛰어넘은, 

하느님의 초자연적 능력이신 

성령으로 말미암은 수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이성적(理性的)인 장애를 극복한다.

 

또한 약혼(정혼)하고서 1년동안 떨어져 

지내다가 함께 살아야하는 유대인 처녀가

아이를 낳으면 간음죄에 해당하여

 돌로 쳐죽임을 당해야하는 

두렵고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전개되는

 종교율법적인 장애도 극복한다.

 

그리고 처녀가 아이를 가지면 가깝게는 

요셉으로부터 친인척들에게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가해질 의심과 모욕같은

 인간적인 장애도 다 주님께 맡겨드리는

믿음의 순종을 마리아는 발한다.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응답한 순간, 

영원으로부터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이 

마리아의 피와 살을 취하고

역사 안에 들어오는

육화(Incarnatio; 강생) 일어나는데, 

바로 그 순간 마리아는 천사의 설명을 듣고

구세주의 모친, 천주의 모친, 교회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로서의 모성을 수락한다.

인류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교회안에서 구원을 받기 때문에

교회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로서의 

모성도 수락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세주의 모친, 천주의 모친, 

교회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로서의 모성은

요한 복음 19장 26~27절에서 예수님께서 

성모님과 인류구원사업이 계승되는 

성사적인 인간 집단인 교회를 대표하는

 사도 요한에게 하신 말씀 안에서 

결정적으로 완성된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이렇게 하여 루카 복음 1장 48절의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마리아의 겸손과 순종어린 믿음의 응답은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이 세상에 오게 하셨고,

마리아의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 

하느님 중심의 믿음과 순종의 삶,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며

 동참하는 믿음의 자세는

모든 믿는 이들의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된다.

 

그리하여 우리가 늘 

묵주기도를 하며 성모송을 외우고

 'Ave Maria' 노래를 할 때마다

마리아의 마니피캇, 

루카복음 1장 48절의 예언적 말씀은

 이천년에 걸쳐 성취되고 있다는 것 

깨닫게 된다.

 

 

그러나 마리아가 경험했던

 그 '뉜'(nyn)의 시점은 

단지 그녀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 획기적인 전환점은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비천한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수태한 

시점에서 복된 여인으로 변화되었던 것처럼

죄많은 우리 인생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자신의 인생에 

영접한 바로 그 시점에서부터

하느님의 복된 자녀들로 변화되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요한1,12)

 

또한 실망과 좌절 가운데 빠져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께서 주시는 

새 힘을 경험하는그 순간부터 

변화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성령으로 말미암아 영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우리도 특히

 생명의 말씀과 성체성사를 모실 때마다

믿음과 순종안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또 하나의 마리아가 되고,

우리도 그 순간마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불리움을 받게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음으로써

 행복하신 어머니"께

자주 묵주기도와 성모송을 통해 

신앙과 진정으로 "복되시도다"하고  

말씀드림으로써

우리는 영적으로 피드백이 되어

 성모 마리아의 축복에 참여할 뿐 아니라

성모님의 중재와 전구로 가장 완벽하고

 완전하고 안전하고 지름길로

예수 그리스도께 가며, 

천주 성삼의 영광 안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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