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거룩한 시기 거룩한 사람

수성구 2021. 12. 20. 03:51

거룩한 시기 거룩한 사람

우리가 교회 안에서 

봉헌(축성)을 이야기할 때,

인간편에서는 봉헌(dedication)이며,

하느님 편에서는 축성(conscecration)

이라 부른다.

 

봉헌의 대상은 시간과 장소,물질~

자신과 가정, 단체, 본당, 사업체, 국가,

세계, 교회 모두 해당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외적 재화(부채까지도), 

내적 재화(신망애 삼덕과 성령의 은사,

은총등), 심령과 영혼(지성과 자유의지와

정서,기억)과 육신과 가지고 있는 

상처와 병고, 적대자

모두가 봉헌의 대상이다. 

 

봉헌은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는 것이고,

모든 것의 주권과 절대권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있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아무 것도 가져온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봉헌은

대죄가 없는 은총 지위에서 자발적 원의로

이루어져야 하고, 서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교황 베네딕도 16세께서 2009년 4월 9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유 축성미사에서

사제들에 대해서 사제들은 진리 안에 

축성된 이들이며, 축성으로서의 사제직은

 소유권의 이전, 곧 세상에서 뽑혀져 

하느님께 바쳐진 존재를 의미한다고

 말씀하셨다.

 

교황님의 이 말씀은 

단순히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특별한 소명을 받은 사제들만이 아니라

일반 사제직을 가진 모든 

하느님의 백성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이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1베드2,9)

 

이 대림 시기에 우리 마음의 구유, 

마음의 베틀레헴에 예수님이 주님이요, 

구원자로 탄생하실 수 있도록 

이 시기를 거룩한 봉헌의 시기로 

거룩한 사제단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특히 교황님의 말씀 중에 "소유권의 이전"

이라는 말씀이 강하게 와 닿는다.

내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으며,

 주님께서 나를 마음대로 쓰시든지

마시든지, 나를 어떻게 다루시든지 

온전히 맡겨드린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림시기를 

주님께로 소유권을 이전해 드리는 

봉헌의 영성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거룩함'(聖性)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코데쉬'(qodesh)로서,

'카다쉬'(qadash;구분하다,분리하다)

라는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결국 히브리 개념에서 본다면, 

'거룩하다'는 것은 '구별됨', '성별됨'을

의미한다. 즉 거룩하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모든 장소, 시간, 사건, 

사람들 안에서 다른 민족과는 구별되는

 무엇인가를 드러내야 함을 뜻한다.

 

레위기에서 거룩하다는 것은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상황에서

 거룩함을 유지하라는 요구이다.

세속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요구가 아니라 모든 것을 하되, 

거룩한 상태로, 

즉 하느님을 아는 사람으로서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과는 '구별되는'

태도로 일관하라는 요구인 것이다.

이것은 히브리어의

 '거룩함'이 제시하는 '별제됨'이며,

삶의 거룩한 습관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서 우러나와야 되는 것이다.

 

 

구약의 4천년을 상징하는 대림초 4개, 

촛불 하나 하나 켜가면서

우리 마음도 빛이요, 진리와 생명, 

은총 자체이신 주님으로 환하게

 밝혀지면 좋겠다.

 

무엇인가를 소중하게 마음에 담고 있으면,

그 이전과 구별되는 성숙함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듯이,

우리 마음의 구유에 주님을 담고 있다면,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과 

구별되는 태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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