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수성구 2020. 9. 19. 05:01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루카 복음 8장 1-3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

 

루카 복음 사가는 예수님께서 선교 여행에 열두 제자들 뿐 아니라
여인들도 동반자로 함께 초대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선교 공동체의 구성을 보여주는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이 참으로 위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교 여행에 제자들과 더불어 여인들이 초대 받았다는 사실은
여인들에게는 기쁨이자 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시대 여인들은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동반은 단순히 시중 들기 위함이 아닙니다. 몇몇 여인들은 악령과 병에 시달렸는데
이는 사회, 종교, 관습의 억압으로부터 영적으로 해방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구조화된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자유의 힘을 얻게 되었음도 말합니다.
여인들은 하느님 나라의 표징을 통해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만났고,
자기 자신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는 삶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의 공동체는 사람들을 예속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동체를 통해 제자된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사랑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 이가 되도록 초대합니다.
그 안에서는 누가 무슨 일을 하든 모두 자유인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예수님의 공동체입니다.


* ​사랑의 주체로 나를 초대하는 공동체가 있는지 둘러봅시다.

이회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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