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용서의 향기

수성구 2020. 9. 18. 05:16

용서의 향기



용서의 향기

루카 복음 7장 36-50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향유를 부어 발랐다.

 

죄 많은 여인이 예수님 뒤에 섰을 때 바리사이는 “죄인인데” 하며 예수님이 어떻게 나오실지 지켜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여인이 당신 뒤에 서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여인이 당신 뒤에서 철철 눈물을 흘릴 때 혹여 당황하시지는 않았을까요?
‘아니, 이 여자가 왜 내 뒤에 서서 우는 거지.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볼 텐데. 빨리 다른 데로 갔으면 좋겠는데.’ 하며 말이지요.
하지만 죄 많은 여인은 한술 더 떠 이젠 눈물로 예수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습니다.
그리고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바르지요. 예수님이 정말 당황하지 않으셨을까요?
‘발에 입까지 맞추다니 혹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왜 이러는 거지?’ 하고 생각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조금 다르셨을 듯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그녀에게 ‘힘들지? 괜찮아.
나는 그걸 문제 삼지 않을 게. 아프면 그냥 내 뒤에 서 있어.
외로우면 마음껏 울어. 두려워도 사랑하고 싶으면 그 사랑을 표현해. 내가 받아줄게.
그리고 너도 사랑받기에 충분해.
자, 이제 평안한 마음으로 이 향유처럼 세상에 기쁨과 평화의 향기가 되거라.’ 하지 않으셨을까요.
예수, 오늘도 그 고마운 이름을 기억합니다.


* ​고해성사를 통해 말하지 못한 부끄러움이 아직 남아 있습니까?

이회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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